[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51)] ‘엔트로픽(Anthropic)’, OpenAI와 맞짱 뜰 준비된 대표 후보? (中)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4.30 00:30 ㅣ 수정 : 2024.04.30 00:30

[기사요약]
‘엔트로픽(Anthropic)’, 일 년 사이 구글·아마존 등 통해 73억달러 자금 확보
2022년 11월 OpenAI가 AI 기반 챗봇 ChatGPT 출시하면서 투자자금 급증
엔트로픽 창업자인 다리오 아모데이와 초기 멤버들, ChatGPT 개발한 OpenAI 출신
빅테크 기업들 투자방식, 자신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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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시, 소설, 보고서 등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알고리즘 코딩 등 창작의 세계가 그동안 인간에게만 허락된 별도의 영역이라 알고 있었다. 그런데 AI(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이제는 진화한 AI가 스스로 창작의 영역을 넘보는 시대가 되었다.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등장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생성형 AI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현실로 나타나 적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생성형 AI의 시장현황, 다양한 이슈와 관심 사항 등을 살펴보기로 하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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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ypebeast]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와 인기는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 스타트업이 일 년 사이에 73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인가? 그런데 이 같은 일을 이뤄낸 기업이 있다.

 

바로 ‘엔트로픽(Anthropic)’ 얘기다.

 


• 엔트로픽이 투자자금 끌어들이는 것... “마치 물 먹는 하마?”

 

2023년 5월, 세계에서 가장 ‘핫’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중 하나인 엔트로픽은 구글과 세일즈포스(Salesforce)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4억5천만 달러를 모금했다. 일 년 기간 동안의 놀라운 자금 조달의 시작이었다.

 

8월까지 엔트로픽은 두 개의 아시아 통신사로부터 1억달러를 확보했다. 그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SK텔레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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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elecom review asia]

 

그런 다음 아마존은 4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했고, 구글은 2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엄밀히 얘기한다면,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엔트로픽의 소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이 스타트업에 최대 4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우선 12억5천만달러를 초기 투자했다. 그리고 2024년 3월 27억5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하여 엔트로픽에 대한 총 투자액을 40억달러로 늘렸다.

 

지난 2월 벤처캐피털 회사인 Menlo Ventures는 엔트로픽에 7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 엔트로픽에 주목한 이유, OpenAI의 ChatGPT 개발 주역으로 인력 구성

 

창업 초기부터 엔트로픽의 펀딩은 파격적이었다.

 

2021년에는 기술의 실존적인 위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유명한 기업가인 자안 탈린(Jaan Tallinn)과 스위스 비영리 단체인 ‘Center for Emerging Risk Research’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1억2400만달러를 모금했다(이후 그룹 이름은 폴라리스 벤처스(Polaris Ventures)로 변경되었다).

 

2022년 엔트로픽은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을 구축하고 이 기술들이 해를 끼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한 연구를 위해 5억8천만달러를 모았다.

 

이 펀딩의 대부분은 FTX 암호화폐 거래소의 설립자인 샘 뱅크먼-프라이드(Sam Bankman-Fried)와 그의 동료들로부터 왔는데, 이로 인해 벤처 투자자들이 다른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투자했던 것을 왜소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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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utogpt]

 

위기는 또다른 기회라고 했던가?

 

2022년 11월 FTX가 파산 신청을 하고 자산 통제권이 새로운 경영진에게 넘겨졌을 때 엔트로픽의 미래는 불확실했다. 그런데 며칠 후 OpenAI가 역사에 남을만한 AI 기반 챗봇 ChatGPT를 출시하면서 이러한 위기상황은 엄청난 기회로 반전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ChatGPT를 뒷받침하는 기술은 주로 엔트로픽 창업자인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와 이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떠나기 전에 OpenAI에서 일했던 다른 사람들에 의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엔트로픽이 주목을 받았고 앞서 언급했듯이 구글은 2023년 5월 첫 번째 투자를 진행했던 것이다.

 

또한, 엔트로픽은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통해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여 자사 기술을 훈련하고 제공하는 데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 빅테크 기업의 자금투입, 자신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통한 자체 수익 창출 목적?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2023년 9월에 아마존은 최대 4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엔트로픽-구글과 비슷한 형태의 계약을 체결했다. 즉, 엔트로픽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통해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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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웹 서비스(AWS) CEO Adam Selipsky(좌)와 엔트로픽 CEO Dario Amodei(우) [출처=investopedia, Getty Images]

 

현재 엔트로픽의 클로드(Claude) 챗봇은 AWS에서 제공하는 가장 인기 있는 AI 서비스라고 한다.

 

아마존이 엔트로픽에 자금을 지원한 것은 OpenAI가 자금을 조달한 방식과 유사하다. 2019년에 OpenAI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억달러를 투자받았고, 대부분의 자금을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New York Times, 2023.7.11).

 

이후 MS는 이 스타트업에 12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했으며, OpenAI는 이 자금의 대부분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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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edium]

 

아마존과 구글은 막대한 자금을 엔트로픽에(MS는 OpenAI에) 쏟아붓고 있지만, 투자의 특이한 구조를 살펴보면 이들 빅테크 기업은 크게 “밑질 것 없는 장사”라 하겠다.

 

그래서 일부 투자자들은 아마존과 구글, MS와 같은 기업이 자체 수익을 늘리기 위해 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거래에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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