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이호정 호(號), 렌탈·AI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기존 주력 사업인 렌탈 외 차세대 먹거리 AI(인공지능) 등 두 마리 토끼 잡겠다'
SK네트웍스(대표 이호정·사진)가 최근 렌터카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와 데이터 관리에 투자해 AI 전문 투자회사로 탈바꿈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자회사 SK렌터카 우선 매각 협상 대상자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를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네트웍스가 공시한 매각 금액은 SK렌터카 지분 100%인 8500억원 내외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세부 실사를 거친 후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 결정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는 기존 렌털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며 AI에 특화된 전문 투자사로 전환을 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하나다.
■ 차량 공유 시장 전망 밝아
SK렌터카 새 주인이 된 어피니티는 서울은 물론 홍콩, 베이징, 시드니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사업 거점을 두고 사모펀드 운용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업체는 오비맥주, 더페이스샵, 하이마트 등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내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렌터카 사업은 자본 집약적이고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유지가 쉽지 않은 면이 있다"며 "렌터카 사업이 거액을 빌려 자동차를 구입한 후 몇 년에 걸쳐 회수하는 구조로 계속 돈을 벌려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어피너티가 SK렌터카를 품에 안는 이유는 차량공유 시장 성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예로 일본 차량 공유 업체 카스테이는 일본 차량 공유 시장이 1200억엔(약 1조1000억원) 규모이며 차박(차+숙박) 수요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터카 시장이 커지면서 업종 성장 속도가 예전처럼 가파르지는 않지만 카셰어링(차량공유)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라고 풀이했다.
■ AI 전문 투자회사로 탈바꿈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으로 SK매직에 AI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신규 자본을 활용해 SK매직과 같은 계열사에서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가전 제품 라인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듯 SK매직은 얼마전 AI 조직을 신설해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사업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는 기존 제품에 AI 기능을 추가해 첨단 기능을 갖춘 제품을 새로 내놓겠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SK매직은 펫·실버케어·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에서 AI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갖춘 AI 혁신 제품을 출시해 미국, 인도 등 거대 시장에 제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 자회사 엔코아로 데이터 관리 및 AI 기술 통합 강화
SK네트웍스는 지난해 국내 데이터 관리 시장을 선도하는 엔코아를 인수했다.
1997년 설립된 엔코아는 데이터 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춰 국내 통신, 금융, 모빌리티(이동수단)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걸쳐 폭넓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의 포괄적인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활용해 SK렌터카, SK매직, SK일렉링크 등 자회사 데이터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통합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엔코아는 올해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 정부 간 거래), 고객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엔코아는 협력업체 AI 사업을 돕는 AI 주력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