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K9 수출 위기... "한국 금융지원 않을 시 자주포 수출계약 파기될 듯"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4.21 21:50 ㅣ 수정 : 2024.04.2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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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폴란드가 정권 교체 이후 자국산 자주포로 한국산 K9을 대체하려고 계약을 파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는 6월까지 한국의 금융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이 파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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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금융지원이 확정되지 않아 폴란드에 대한 2차 수출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2년 폴란드와 맺은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이 위기를 맞고 있다.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는데도 폴란드가 요구하는 한국의 금융지원 조건이 여전히 충족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폴란드 방산업체 HSW와 폴란드군비청은 한국에서 수입하기로 한 K9EC2 152문을 폴란드산 자주포 크랩 152문으로 대체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에 "파베우 베이다 국방부 차관 등 폴란드 정부 사절단이 22일 한국을 방문한다"면서 "이들의 공식 방한 목적은 24, 25일 국산 다연장 로켓포 '천무'의 발사 시연 참관과 국내 방산업체 사업장 방문이지만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방문하는 일정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화가 폴란드에 대한 K9 자주포 2차 수출을 위해 수출입은행의 수출금융 지원과 함께 시중은행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폴란드 정부는 민간 등에서 수입 대금을 빌리더라도 한국 정부가 보증을 할 것을 2차 이행계약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타 포스툴라 폴란드개발은행(BGK) 부행장은 23일과 24일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수출금융기관을 방문,  무기수입과 관련한 금융보증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해외 출장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2022년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672문, 현대로템의 K2 전차 980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전투기 48대를 도입하기로 한국과 기본계약을 맺었다. 폴란드는 이 중 약 17조 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총 12조 원을 폴란드에 빌려주고, 폴란드가 갚기로 합의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폴란드 정부는 3조 44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152문을 수입하는 '2차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수출입은행의 자기자본(15조 원)을 기준으로 한 수출금융 한도가 소진돼 수출이 난항을 겪자 수출입은행 법정자본금을 25조 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이 상정됐고 개정안은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자본금증액이 5년 동안 단계별로 이뤄져 폴란드의 수입 대금을 일시에 지원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2차 이행계약의 금융지원은 오는 6월까지 확정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폴란드가 정권교체 이후 자국산 자주포로 한국산을 대체하려고 계약을 파기할 것이라는 금융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실제로 계약파기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국내 방산업계는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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