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K-푸드'로 해외 시장 공략…수출 상품 흥행에 수익성 가시화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CU가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CU의 강점인 상품 경쟁력을 활용해 K-푸드를 알리고 수익성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몽골 편의점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나 빠른 점포 개점 속도로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CU의 몽골 점포수는 △2018년 21호점 △2019년 56호점 △2020년 103호점 △2021년 163호점 △2022년 285호점 △2023년(11월) 370호점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일본 편의점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현지 업계에서 가장 빠른 기간 내 100호점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미국과 중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몽골 등 20여개 국가에 진출하며 지난해 업계 최초 '글로벌 500호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엔 카자흐스탄 1호점 개점도 예정하고 있다.
공격적인 출점과 함께 CU를 찾는 고객수도 늘고 있다. 올해 몽골과 말레이시아 국가 하루 평균 객수는 750여 명으로 한 달에 약 1000만 명, 일 년에 약 1억 명이 방문했다. 내년 방문객은 연 1억5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기에 힘입어 몽골 CU의 연평균 매출액은 12.0% 증가했으며, 말레이시아 CU도 10.5% 늘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CU가 승승장구 중인 배경에는 '우수한 상품력'이 자리한다. CU는 그간 식품류에서 히트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고물가 시대에 맞춰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초특가 PB(자체 브랜드) 상품인 '득템 시리즈'를 출시해 약 2년 동안 230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2022년에는 '연세우유 크림빵'을 선보이며 '편의점 PB 상품 전성시대'를 열었다. 런치플레이션에 맞춰 'The건강식단' '놀라운 시리즈'도 개발하며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이러한 우수한 상품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며 'K-푸드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CU의 현지 인기는 PB 상품 판매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출시한 한국식 자장면은 3개월 만에 판매량 8만여개를 돌파했다. 출시 첫 한 주간에는 몽골 점포에서 발주된 모든 물량이 동났다. 몽골 현지 자체 커머스 앱인 포켓CU에서는 출시 첫 달 내내 검색어 순위 TOP 3에 오르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몽골의 음식 문화가 한국에 비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 음식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는데 집중했다"며 "몽골 현지에 한식, 일식 등의 식당은 많지만 자장면을 판매하는 곳은 드물다. 게다가 소스를 면에 부은 후 렌지업 조리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조리 방법이 인기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몽골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한국 편의점 대표 상품인 핫바도 선보여 현지 고객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몽골 편의점에 핫바를 수출한 이유는 핫바가 한국에서 동절기 시즌 매출이 특히 높기 때문이다. CU는 5개월 이상 추위가 지속되는 몽골에서 핫바가 새로운 편의점 식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3월까지 약 1년 간 몽골 CU에서 판매된 핫바의 누적 판매량은 18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월평균 1만5000개, 일평균 500여개 판매되는 수치다.
최근에는 CU의 PB 상품인 ‘HEYROO(헤이루) 치즈맛 컵라면'이 일본 쇼핑채널 '돈키호테'에 등장했다. 국내 편의점 PB 상품이 돈키호테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CU 관계자는 "'글로벌 K-편의점 CU'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글로벌 고객의 수요에 맞춘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현지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글로벌 K-편의점 확장에 힘쓰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K-푸드를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