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페루서 6406억원 규모의 함정 4척 수주계약 체결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서 대한민국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의 함정 수주에 성공했으며, 향후 15년간 발주물량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6406억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약 3주 만이다.
이번에 수주한 함정은 3400톤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 및 1400톤급 상륙함 2척이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의 설계, 기자재 공급 및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조선소가 최종 건조를 맡게 되며, 현지 조선소에서 건조해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앞으로 15년간 페루 정부 및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페루 해군이 발주할 예정인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3척, 상륙함 2척 등 후속 함정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 수주는 국방부, 대한민국 해군, 방위사업청, 해양경찰청, 산업통상자원부, 주페루 한국대사관, 코트라(KOTRA) 등 정부 기관과 기업이 ‘팀코리아’가 돼 거둔 성과로,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K-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나갈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부사장)는 이날 계약 서명식에서 “우리가 가진 첨단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페루 해군의 현대화와 전투능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시마조선소가 HD현대중공업의 중남미 지역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오늘은 페루의 조선·해양 사업 발전을 위해 4척의 함정을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생산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페루 정부는 해군 역량 강화에 무한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87년 뉴질랜드에 8400톤급 군수지원함을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필리핀으로부터 수출용으로 개발한 2200톤급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총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