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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M&A '최대어' 롯데손보, 원매자 나타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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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4.16 08:23 ㅣ 수정 : 2024.04.16 08:23

롯데손보, '체질개선'으로 지난해 사상최대 경영실적 달성
K-ICS 비율 개선‧CSM 규모 확대에도 부실자산 비중에 발목
'2조원 이상' 높은 매각가‧대체투자 평가손실 등 걸림돌
"자산건전성 개선 없으면 성사 힘들어…매각가 조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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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손해보험]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올해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손해보험이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실자산 비율이 국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 본격화에 나섰다. 롯데손보는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 가운데 가장 우량한 매물로 평가된다. 롯데손보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4조8430억원으로 손보업계 7위 수준이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손보를 인수했다. JKL파트너스는 이후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롯데손보의 체질을 개선하며 지난해 전년 대비 6.3% 성장한 3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992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롯데손보의 장기보장성인보험(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13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3.1% 증가한 규모다. 원수보험료 가운데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5.2%로 높은 수준이다. 롯데손보는 올해 장기보험 비중을 87.6%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손보가 장기보험 확대에 치중하는 이유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의 영향이다. IFRS17 하에서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데, 저축성보험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금액이 부채로 인된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장래 이익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계약서비스마진(CSM)은 2조3966억원으로 전년 말 1조6774억원 대비 42.9% 증가했다.

 

CSM이 확대되면서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역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손보의 K-ICS 비율(경과조치 적용 후) 잠정치는 208.4%로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50%를 크게 웃돌았다. 경과조치 적용 전 비율은 149%를 나타냈다.

 

체질개선으로 롯데손보의 매각이 순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직 뚜렷한 인수의향자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손해보험 계열사가 없거나 규모가 작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와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교보생명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되지만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의 부실자산 비율이 매각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81%로 국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롯데손보의 부실자산은 지난해 1분기 0.47%, 2분기 0.54%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1분기 2.15%, 2분기 2.22%, 3분기 3.11%로 꾸준히 악화됐다.

 

롯데손보의 부실자산 비율이 높은 이유로는 대체투자 자산 손실이 지목된다. 롯데손보는 업계 평균보다 안전자산 비중이 낮고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3분기 누계기준 대체투자 평가손익은 –733억원이다. 56%에 달하는 해외부동산 부문 투자와 40%를 차지하는 항공기 투자가 배경으로 꼽힌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이후 옷데손보의 대체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해 왔으나 기존 대체투자 자산 규모가 커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매각가도 걸림돌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매각가를 2조~3조원으로 보고 있다. IFRS17이 도입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지표를 온전히 신뢰하기 어려운 가운데 부실자산 비율이 높아 이 가격을 주고 롯데손보를 사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매각가가 높지만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지적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경우 부실자산 비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자산건전성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안에 매각이 성사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된 지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아 수익 지표를 100% 신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매각가에 시가총액이 낮은 점도 망설이는 이유가 될 것"이라며 "결국 매각가 조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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