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정학적 불안 속 2,650선까지 '후퇴'…삼성전자, 8만 초 약세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지정학적 불안 이슈와 외국인·기관의 순매도에 영향을 받아 2,650선까지 밀려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59분 기준 전장보다 27.53포인트(1.03%) 내린 2,654.29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46포인트(0.76%) 낮은 2,661.36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87억원과 739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2078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4%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 1.46%와 1.62%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했다. S&P 500지수 낙폭은 지난 1월 31일(-1.6%)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중동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을 받았다.
종목에서 씨티는 1.70% 밀렸고, JP모건체이스는 6.47% 급락했다. 웰스파도 0.39 내렸다. 테슬라는 2.03% 하락했고, 아마존닷컴과 알파벳A는 각각 1.54%와 1.05% 빠졌다. 메타플랫폼스와 엔비디아도 각각 2.15%와 2.68% 내려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새 뉴욕 증시는 모두 급락했다"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주 실적, 중국 반도체 이슈 등의 약재로 주가는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의 관심이 급증하며 이달에만 3조 가까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왔다. 다만 이날 주가는 2%대 밀리고 있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2.39% 빠진 8만17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44% 하락한 18만4700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27% 밀린 37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13%)와 삼성SDI(1.37%), KB금융(1.36%), 삼성전자우(2.46%), 셀트리온(1.87%), NAVER(1.45%), 카카오(1.15%) 등은 내리막길이다.
반면 현대차(1.05%)와 기아(3.64%), LG화학(0.64%), 삼성물산(1.93%) 등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5포인트(1.67%) 내린 846.1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0.26포인트(1.19%) 낮은 850.21로 출발해 역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1억원과 101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216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0.22%)과 HLB(1.29%), HPSP(0.47%) 등은 오르는 중이다.
반면 알테오젠(2.85%)과 리노공업(0.73%), 셀트리온제약(1.97%), 레인보우로보틱스(3.06%), 이오테크닉스(5.68%) 등은 오름세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전 국내 증시는 중동 긴장 고조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380원 돌파하며 코스피, 코스닥 모두 1%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전장보다 6.6원 오른 1,382.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