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자체 브랜드부터 구독 서비스까지…편의점 업계, MZ 대세주 ‘위스키’ 공략 가속화
위스키 수입량 3만586t '역대 최대'…수입액도 2년 연속 2억달러 돌파
편의점 업계, '라인업 확대·이색 서비스 출시'로 위스키 시장 공략 속도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위스키 시장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동안 5060세대 남성의 '아재술'로 불리던 위스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맛·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위스키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동시에 '재미·편리'를 위해 이색 서비스도 출시하고 있다.
10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022년(2만7038t) 대비 13.1% 증가한 3만586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억5957만달러(약 3425억원)로 2022년(2억6684만달러)보다 2.7% 감소했지만, 2년 연속 2억달러를 훌쩍 넘기며 최근 위스키 인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위스키 수요는 편의점 매출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CU의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 매출 신장률은 △2020년 59.5% △2021년 99% △2022년 48.5% △지난해 46.0%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3월까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나며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고물가에 합리적 가격대의 위스키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올해 3월까지 CU에서 판매된 5만원 이하의 위스키는 전체 위스키 매출의 6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편의점 업계도 '라인업 확대'로 위스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위스키 수요 급증 현상이 MZ세대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해 '이색 서비스 출시'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에 탄산수 또는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대세 주류로 자리잡은 데 따른 전략이다.
CU는 최근 '와인'에서 '위스키'로 눈을 돌려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업계 최초로 자체 양주 브랜드 'FRAME(프레임)'을 론칭했다. 첫 상품으로 출시되는 '프레임 아메리칸 위스키'와 '프레임 아메리칸 보드카'는 모두 합리적인 가격대와 대용량으로 구성했다. 자체 브랜드 외에도 인도, 호주 등 각국의 유명 위스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단독 판매한 인도의 '룰렛 프리미엄 위스키'는 입소문을 타며 일주일 만에 한정 수량 3000병이 소진되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컬리와 함께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BAR'를 오픈했다. CU BAR는 CU의 커머스 앱 '포켓CU'에서 운영하는 주류 픽업 서비스이다. 이달부터는 컬리 채널 내 'CU BAR 픽업' 메뉴에서도 주류를 예약하고 전국 CU점포에서 픽업할 수 있다. 위스키뿐만 아니라 와인, 맥주 300여종의 상품을 취급한다.
GS25는 이달 중 업계 최초로 '무알코올 위스키·와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알코올은 에탄올 없이도 기존 주류와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다. 이번에 선보이는 '소버 스피릿 논알코올 위스키'는 위스키에 강한 압력과 열을 가해 고유의 맛을 유지하고, 에탄올만 분리해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달 업계 최초로 '위스키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1만원대 가입비를 내면 한 달간 하루에 최대 세 번까지 10여종의 위스키를 10% 할인받을 수 있다. 애플페이 20% 중복 할인도 적용된다. 올해 역시 위스키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기 제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몇 년 사이 주류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맛'과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편의점 입장에서는 위스키 라인업을 늘리고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만으로 집객 효과와 매출 증대까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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