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DX 대표노조 ‘균열 위기’…쟁의행위 의견 엇갈려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조합원 중 74% 찬성으로 쟁의행의 가결
DX부문 노조, 33.6%만 찬성함에 따라 쟁의행위 하지 않기로 결정
삼성전자노조 “조합원 과반 찬성률 확보했기 때문에 쟁의 문제 없어
”양대 노조 이견에 삼성전자 첫 쟁의행위 다소 힘이 빠질 것이란 전망도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전국삼성전자노조(이하 삼성전자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쟁의행의 이행에 대해 사업부간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노조는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 내 총 5개 노조의 조합원 가운데 2만7458명 중 2만330명이 찬성(찬성률 74%)함에 따라 쟁의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찬성 인원 중 91%에 해당하는 1만8455명은 쟁의행위를 이끌고 있는 DS부문(반도체) 중심의 삼성전자노조다. 이들은 지난 3월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처분을 받았다.
삼성전자노조에 이어 두 번째로 구성원이 많은 DX부문 노조는 전체 노조원 6210명 가운데 33.6%만 찬성함에 따라 쟁의행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DX노조는 자체 홈페이지에 찬반투표가 부결됐음을 알리고 쟁의행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DS부문과 DX부문 대표노조간 의견이 엇갈리게 됐다.
삼성전자노조는 쟁의행위가 가능한 법적 기준인 전 조합원의 과반 찬성률을 확보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양대 노조가 이견을 보이며 삼성전자 첫 쟁의행위는 다소 힘이 빠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노조가 최근 DX부문 직원들로부터 ‘DS부문만 신경쓰는 반쪽짜리 노조’라는 평가를 받고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번 DX 노조의 쟁의행위 부결이 이를 방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블라인드에는 ‘회복기에 있는 시점에서 조합의 쟁의행위 등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등 삼성전자노조의 반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된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는 한편 항상 노조와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회사는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노사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노조는 DX노조의 부결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며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주관만 노조별로 할 뿐, 각 노가 따로 투표 결과를 집계해 그 결과에 따라 전체 쟁의행위 가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2024년 임금 및 복리 후생 교섭 창구단일화에 참여한 노조 조합원 전체의 표결 결과를 가지고 반대 조합원이 많아야 부결이라는 게 삼성전자노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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