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중국 아닌 인도에서 승부수 띄우는 이유
중국 시장 불확실성 높아져…13억명 인도시장 공략 본격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현지 버전 출시해 승승장구
[뉴스투데이=이도희 기자] '이제는 중국이 아닌 인도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국내 게임업계가 그동안 '기회의 땅'으로 불린 중국이 아닌 인도 게임 시장 진출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다. 특히 중국은 인구 수가 14억2517만명으로 그동안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인도가 14억4171만명으로 중국을 제치며 세계 최다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과 인도 모두 인구 수 등 내수시장은 거의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게임시장이 최근 외국 게임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시장 환경이 크게 바뀌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을 대신할 만큼 시장 잠재력을 갖춘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국내 게임업체로서는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글로벌 진출은 필수"라며 "이에 따라 중국과 북미, 유럽 등 글로벌 무대에서 공격경영을 펼쳐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가장 성과가 컸던 중국이 최근 온라인 게임에 대한 규제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인도 등 대안시장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게임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게임 이용자 수는 4억4400만명, 매출 규모는 8억6800만달러(약 1조1739억원)에 이른다.
■ 크래프톤, 인도에서 '국민 게임'으로 불리며 안착
거대한 인도 게임시장 진출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김창한 대표가 이끄는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7년 MMO(대규모 다중 온라인)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를 출시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매출액이 2017년 3103억원에 그쳤지만 2021년 1조8863억원까지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액인 1조9106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성장의 핵심 축은 단연 '배틀그라운드'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직후 게임 플랫폼 '스팀'이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인 325만명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PC 및 콘솔 판매량은 7500만장을 넘어섰다.
또한 크래프톤은 2022년 게임 무료화 전환을 시도해 신규 이용자를 대거 유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 계정 수는 1억8116만개를 넘었고 PC/콘솔 부문 누적 매출액은 4조원(지난해 11월 기준)을 달성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인도 게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21년 7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현지 버전을 선보였다"며 "이 게임은 인도 국민 게임으로 불리며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 돌파, 현지 앱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게임은 인도 역사상 처음으로 TV로 생중계해 동시 시청자 수 2400만명, 전체 시청자 수 2억명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으로 퍼블리싱 강화
크래프톤 인도 법인은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의 하나라 2024년 인도 현지 '써드 파티 퍼블리싱'을 강화하고 있다.
써드 파티(Third-Party) 퍼블리싱은 외부 개발사가 자체 개발한 게임을 퍼블리싱만 진행하는 형태다. 즉, 퍼블리셔 자본이 외부 개발사에 투자되는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과는 다른 개념이다.
크래프톤은 2021년 11월 '뉴스테이트 모바일'을 출시했다. 이는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프리미엄 퀄리티 모바일 게임이다. 정교한 실사 그래픽과 현실감 있는 건플레이, 독자적인 콘텐츠, 생생한 물리 효과를 갖췄다. 이 게임은 글로벌 사전예약 5500만을 기록해 전 세계 200여 개국을 대상으로 17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은 인도 현지에서 e스포츠 대회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 오픈 챔피언십'을 열어 2023년 11∼12월에 대회를 진행했다. 1만명 이상이 이 대회에 응모했으며 총 상금은 100만 루피(약 1600만원)이다.
가장 최근인 2024년 2월에는 '가루다 사가(Garuda Saga)'가 선보였다. 가루다 사가는 한국 개발업체 알케미스트게임즈가 기존에 서비스한 '엔젤사가'를 인도 현지화한 버전이다.
이 게임은 인도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의 로그라이크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알루 왕을 돕는 영웅 가루다가 돼 몬스터들과 싸운다.
■ 크래프톤, 2021년부터 인도 투자 크게 늘려
크래프톤은 인도 게임 시장 공략외에 현지 투자를 늘려 사업 규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e스포츠 기업,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웹소설 플랫폼, 소셜 플랫폼, 게임 개발사,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까지 다양한 인도 디지털 콘텐츠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도의 다양한 게임 캐티고리를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이 2021년부터 현재까지 인도에 투자한 총 투자금액은 약 2281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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