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차세대 원통형 46시리즈 만드는 美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첫삽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차세대 배터리 '46시리즈(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공장을 착공해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46시리즈는 기존에 양산한 2170(지름21mm, 길이 70mm)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5배 높고 출력이 6배 개선돼 전기차 주행거리가 20% 늘어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퀸 크릭(Queen Creek)에서 케이티 홉스(Katie Hobbs) 애리조나 주지사, 산드라 왓슨(Sandra Watson) 애리조나 상무국 사장, 마이크 굿맨(Mike Goodman) 피넬 카운티 의장, 줄리아 휘틀리(Julia Wheatley) 퀸 크릭 시장을 비롯해 오유성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장 전무, 김형식 ESS전지사업부장 상무, 나희관 애리조나 법인장 상무 등이 참석해 공장 건설현황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애리조나 공장 구축에는 총 7조2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 공장은 향후 전세계 배터리 시장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에 건설되는 두 번째 단독 공장이다. 또한 원통형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의 ‘첫 전용 생산 공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희관 상무는 “최근 공장 부지 정리와 착공을 마쳤으며 현재 순조롭게 철골 건설 작업이 진행 중” 이라며 “원통형 배터리 공장과 ESS용 LFP 배터리 공장은 2026년 각각 가동을 시작하며 이를 통해 총 네 자릿수 신규 일자리도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장은 원통형 배터리 36GWh, ESS용 LFP 배터리 17GWh 규모의 연 생산량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배터리 산업 성장세가 주춤하는 상황이지만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자신감 있게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는 전기차용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인데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이 제품은 생산 전부터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원통형 4680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앞선 생산이다.
오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장 전무는 “애리조나 공장은 단순히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공장을 넘어 북미에 공급되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대표하는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사들과 함께 애리조나의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17GWh 규모로 건설되는 ESS 전용 배터리 공장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미국은 ESS 시장이 세계 최대이며 클린 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배터리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 관세 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요구에 즉각 지원하고 관리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높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기술리더십 기반의 압도적 제품 경쟁력으로 고객경험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