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밸류업, 점진적 진행 가능성 커"<KB證>
1분기 실적, 경상적 보험손익 흐름 견조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KB증권이 3일 보험사의 밸류업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보험업종은 13.7%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 3.5% 대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경험조정 반영에 따른 대규모 계약서비스마진(CSM) 조정 및 손실부담계약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주주환원율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보험업종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Positive)으로 유지했다. 신계약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보험금 지급률 안정화로 CSM 조정 부담이 완화되며 CSM 성장의 가시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대규모 평가이익의 기저효과로 투자손익이 1분기 감소하겠으나 이자수익 증가 및 배당·분배금 유입 확대로 우려보다 양호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2분기 보험업종은 1분기와 같이 코스피 대비 큰 폭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1분기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주주환원율 제고 기대감이었다. 강 연구원은 "보험사의 중장기 자본정책은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인 8월경 발표될 것이고 이에 따라 모멘텀 소강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보험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DB손해보험(005830)을 유지하고 삼성화재(000810)를 추가했다. 삼성화재의 향후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 DB손보는 17.3%로 자기자본비용(COE) 대비 높아 주가순자산비율(P/B) 멀티플 측면의 부담이 적고 삼성화재 271.9%, DB손보 231.1%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을 시현하고 있어 주주환원율 제고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설명이다.
보험사의 밸류업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경험조정 반영에 따른 큰 폭의 CSM 조정과 손실부담계약 반영은 보험사의 가정관리 정교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올해 할인율 기준 강화 영향으로 K-ICS 비율의 제한적 상승, 세전기준 해약환급금준비금의 배당가능이익 차감이 유지되고 있어 보수적인 자본관리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금융업종 대비 고령화·저출산 영향이 산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해외진출이나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계속기업으로서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주주환원 규모나 제고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001450)·삼성생명(032830)·한화생명(088350)·동양생명(082640) 등 커버리지 6개 보험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을 2조14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한 수치로 컨센서스를 2.0% 밑도는 수준이다. 손보 3사의 합산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 생보 3사 합산이익은 47.2%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생보사의 이익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1분기 투자부문의 기저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로 IBNR 관련 제도 개선의 영향이 1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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