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클라우드 업고 해외시장서 ‘훨훨’…실적 개선 청신호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야놀자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1분기와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듯 했으나, 3분기부터 클라우드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며 영업이익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올해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야놀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766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 감소한 17억원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견고한 매출 증가세 속에서도 마케팅비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의 기류가 감지된다. 상반기에는 투자 확대 영향으로 2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3분기 영업이익 120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어 4분기에는 분기 실적 역대 최대인 1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3, 4분기 야놀자의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클라우드 기반의 ‘SaaS(Software-as-a-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영향이 컸다.
야놀자는 일찌감치 ‘클라우드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2017년부터 여행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SaaS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지테크노시스 △산호정보기술 △인포스트 등 국내외 대표 호텔 관리 시스템(PMS) 기업을 인수하며 원천기술을 확보해 왔다.
현재는 200여개국에 클라우드 솔루션을 수출 중이며, 27개국에 50개 오피스와 5개의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야놀자의 솔루션은 호텔 공간에만 국한하지 않고, 호스피탈리티부터 식음료(F&B), 레저, 골프, 주거 공간 등 여행·여가 산업 전반에 적용이 가능한 솔루션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 사업장에 맞춰 솔루션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구독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그 결과 클라우드 부문은 투자 수준을 넘어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데 성공했다. 그간 야놀자 클라우드 부문 영업손실은 △2020년 102억원 △2021년 114억원 △2022년 249억원 등으로 사업 진출 직후 적자가 줄곧 지속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4분기에도 105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클라우드 기반 SaaS 솔루션의 특성과 전 세계 고객사에 최적화한 솔루션 라인업을 수출, 공급해 글로벌 솔루션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했다”며 “특히 솔루션을 구독 방식으로 제공해 고객사의 진입을 쉽게 만든 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독형 SaaS 솔루션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성과를 보였고, 해외사업 중심으로 흑자 전환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인정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클라우드 부문 적자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3분기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SaaS 시장이 현재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놀자 클라우드 사업 역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최종 사용자 지출액은 지난해 보다 20.4% 증가한 6788억달러(약 902조1252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클라우드 시장 중에서도 SaaS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 확보한 만큼 솔루션 수출기업으로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클라우드 부문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 확보한 만큼 솔루션 수출기업으로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플랫폼 역시 고객 중심 서비스 업데이트 및 해외여행 서비스 강화 등으로 견조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