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항공업계 안전불감증, 연이은 사고로 다시 도마 위
연이은 항공기 사고, 항공업계 안전 불감증 논란 재점화
항공 수요 위축 가능성에 대한 업계 고민 커져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최근 국내외 항공사에서 발생한 여러 항공기 사고로 항공업계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러한 안전불감증은 항공기 기체 결함외에 항공기 상태를 점검하는 지상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지상조업(Ground Handling)은 승객 수송, 수하물 상·하역, 제설·제빙 등 항공기가 출발·도착하기 위해 지상에서 준비하는 모든 일을 뜻한다.
항공기 결함 사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물론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항공기 성수기인 5월 연휴(5월 4일∼5월 7일)와 여름 휴가(7월 23일∼ 7월31일, 8월 1일∼8월 19일)를 앞두고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연이은 항공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글로벌 관광수요가 다시 회복되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항공기 점검 등 안전운항과 여행객 수요 확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 항공기 충돌·엔진 화재·조류 충돌 등 다양한 사고 원인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A380기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LA공항에서 피지항공 A350기와 접촉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두 항공기 기체가 모두 일부 손상됐다.
아시아나항공 OZ8736편은 지난달 30일 전남 여수공항에서 이륙 직전 항공기 엔진에서 불꽃과 연기가 발생하며 결항해 항공기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싱가포르(11월)와 중국(8월) 노선에서 기체 결함으로 회항한 데 이어 올해 1월 인천-베트남 다낭 노선에서 엔진 이상으로 비행기를 인천 국제공항으로 되돌리는 등 항공기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LCC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 26일 항공기 엔진에 폭발음을 냈으며 △지난해 10월 19일 엔진 배기가스 온도가 크게 올라 항공기 안전을 위협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18일 여객기 엔진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6월 인천-일본 오키나와 노선에서 엔진 이상으로 결항한 데 이어 올해 1월 25일 청주-타이베이 노선에서 항공기 이륙 도중 조류와 충돌해 출발이 8시간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0월 인천-괌 항공기에 문제가 발생해 회항한 후 항공기 안전점검을 받았다. 이 항공사는 또한 같은 달 다낭-대구 노선에도 기체 결함으로 회항하는 소동을 빚었다.
■ 항공기 지상조업 등 안전 관리 강화 시급
대한항공을 포함한 항공업계는 항공기 점검과 정비 강화, 비상 상황 대응 훈련, 그리고 조종사 간에 의사소통을 효율적으로 하는 CRM(Crew Resource Management 승무원자원관리) 교육을 통해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CRM은 기업이 고객과 관련된 내외부 자료를 분석·통합해 고객 중심 자원을 극대화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 특성에 맞게 마케팅 활동을 계획·지원·평가하는 과정이다.
CRM은 항공기 사고를 미리 막고 비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조종사와 승무원 간에 소통을 강화하고 비상상황에서 긴밀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를 위해 조종사와 승무원이 정기적인 평가과정과 ACAS(항공기 공중 충돌 방지) 훈련을 거친다.
이와 함께 항공업계는 승객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이전에 안전 점검 카드를 꼼꼼히 확인하고 비상 상황에 대피하는 방법을 숙지하는 등 안전에 대한 기본 인프라를 시급하게 갖춰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항공기 안전사고가 빈발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하늘길이 무섭다", "항공기 타는 게 싫어졌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항공수요가 급감해 한 때 경영난을 겪었지만 최근 글로벌 관광수요가 되살아나 경영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최근 빈발하는 항공기 사고는 이러한 여행 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각종 안전검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오래된 기체는 교체하는 등 안전경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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