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재수출 사업용 튀르키예에서 LPG운반선 '만타살라삭'호 구매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화학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이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외항화물운송사업을 추가해 주목을 끌었다. 중동과 미주에서대량으로 확보한 암모니아를 대만과 일본 등에 판매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됐다. 이를 위해 롯데정밀화학은 암모니아 운반선으로 전용할 수 있는 튀르키예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계약을 체결했다.
24일 선박중계 회사 아발론 등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이달 초 튀르키예 '만타해운(manta shipping)'에서 LPG운반선 '만타 살라삭'을 4000만달러(약 52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마쳤다. 이 운반선은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지난 2007년 건조한 선박으로 3만8500㎥의 LPG를 운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이 LPG선을 구매한 것은 이 운반선의 보냉 능력을 이용해 암모니아를 운반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LPG의 주성분인 프로판은 1기압에서 영하 42도이면 액체가 되고 암모니아는 이보다 높은 영하 33도에서 액체 상태가 된다. 암모니아는 LPG보다 에너지를 덜 들이고서도 액체상태로 만들 수 있으며 저압 저장 용기로 운반할 수 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이 운반선은 길이 180m,너비 29.2m, 총 톤수는 2만5937t인 운반선으로 현재 파나마 깃발을 달고 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전문매체 트레이즈윈즈(TradeWinds)는 "만타해운은 지난 2022년 7월 미국 상장사인 스텔스가스에서 약 2800만달러에 사들인 17년 된 LPG 운반선 '만타 살라삭(Manta Salacak)'을 4000만달러에 매각해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200만달러의 차익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오는 9월 배를 인도받으면 롯데정밀화학은 중동과 미주 등에서 대량으로 확보한 암모니아를 대만, 일본 등 인근 국가에 재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은 앞서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6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수소·수소에너지사업, 선박연료공급업, 외항화물운송사업을 추가했다. 1964년 한국비료공업으로 출발한 롯데정밀화학은 암모니아를 원료로 요소비료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질소산화물 제거제 유록스(요소수)와 같은 고부가 암모니아 계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정미로화학은 현재 반도체 현상액 원료인 TMAC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식물성 캡슐원료 애니코트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디젤엔진 질소산화물 저감물질 유록스 국내 1위, 동북아 암모니아 취급량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올해 입찰을 시작하는 국내 발전소들의 암모니아 혼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해상운송 경쟁력을 선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