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정부 물가인하 압박에...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분, 밀가루 가격 낮춘다
CJ제일제당, 밀가루 B2C 제품 가격 인하
정부, 간담회 동시에 가격담합 조사 등 압박
제분 업계, 잇따라 가격 인하 나설 전망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정부가 식품 가격 인상을 막고자 식음료 대기업들에 물가 인하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을 낮춰 판매하겠다고 밝혀, 삼양사 등 기타 제분 기업들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4월 1일부터 B2C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중력밀가루 1kg과 2.5kg 제품, 부침용 밀가루 3kg 등 총 3종이 인하 대상이다. 인하율은 제품별로 3.2%부터 최대 10%까지며, 평균 인하율은 6.6%(대형마트 기준)다.
CJ제일제당은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자 가격 인하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결정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CJ제일제당 영등포 공장을 방문하기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
송 장관은 CJ제일제당 영등포 공장을 방문해 "국제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하락 효과를 소비자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밀가루 원재료인 밀 수입 가격은 2022년 9월 톤당 496달러에서 지난 2월 355달러로 32% 하락했다. 밀가루의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 안정의 중요성을 당부해 서민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로 보인다.
정부는 식품 업계와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갖는 동시에 강도 높은 담합 조사에도 착수하고 있다. 물가 고공행진을 막기 위해 식품 업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분 등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 차관은 "주요 곡물과 유지(油脂)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가공식품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것은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또 19일 공정위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분에 조사관을 보내 설탕 판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가격 담합 여부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형마트를 찾아 "과도한 가격 인상과 담합 같은 불공정 행위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CJ제일제당이 거세진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밀가루 가격을 낮추자 관련 기업들도 이를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양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가격을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검토 중"이라며 "다만 인하 폭과 시기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에서 먼저 정부 정책 기조에 동참하다보니 업계는 이번 주 내로 가격 인하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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