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굴욕’ 웰스파고 이어 UBS도 목표주가 하향조정에 주가 160달러 겨우 지탱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잇달아 나오면서 테슬라 주가가 160달러까지 밀렸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개장초 전장보다 3.74% 하락해 163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는 5거래일중 이날까지 4거래일 떨어졌고 3거래일 연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말 248달러에서 163달러까지 밀리면서 올들어서만 주가가 34.2% 하락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 11월의 414달러에 비하면 60% 가량 하락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테슬라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등급은 ‘중립’으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지금 주가와 차이가 없어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웰스파고는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매도’ 투자등급과 함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대폭 낮췄다. 웰스파고의 의견대로라면 테슬라 주가는 지금보다도 23%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웰스파고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를 통해 테슬라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랭건은 테슬라 추천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끌어내렸다.
랭건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전해지자 테슬라는 그 충격으로 전장보다 4.54% 하락한 169달러에 장을 마감해 지난해 5월 16일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UBS의 목표주가 하향소식이 또다시 나오면서 주가는 160달러를 겨우 지탱하고 있다.
테슬라에 대해 부정적 투자의견이 잇달아 쏟아지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사업마저 부진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최근 독일 공장 가동 중단까지 겹치며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랭건 애널리스트는 올해 테슬라 출하대수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180만대에 그칠 것이며, 내년에도 이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매출은 지난해 970억달러에서 올해 610억달러, 내년 960억달러에 각각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매출전망치는 올해 1020억달러, 내년 1180억달러 수준이었다.
테슬라 주가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서학개미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1월중 테슬라를 4292억 원 순매수하며 미국주식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였지만 2월에는 2위로, 3월 현재까지 4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한편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개장초 전장보다 4,72% 떨어지며 860달러대로 주가가 밀렸다. 엔비디아는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조정했음에도 최근 5거래일 동안 4거래일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뜨거웠던 투자심리가 식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다음주 GTC 행사를 앞두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해 PER를 37배로 가정했을 때 1100달러의 목표주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