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IG넥스원·KAI·대한항공, ‘드론쇼코리아’서 상용 드론 활용 기술·공중전투체계·민수 활용 방안 등 선봬
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3.08 17:49 ㅣ 수정 : 2024.03.08 17:49
LIG넥스원, 상용 드론 군용으로 변신 시킬 수 있는 기술 공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수소 드론과 수직이착륙기 전시하며 차별화된 역량 강조 풍산, 동축로터형 전투드론과 탄약 역량 결합한 기술 선봬 KAI,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공개하며 중장기적 비전 제시 대한항공, 민수 시장서 활약할 수 있는 드론 기술 전시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국내 최대 드론 전문 전시회인 '2024 드론쇼코리아'가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벡스코와 한국무인기시스템협회 주관으로 열렸는데 우리나라의 LIG넥스원 등 10개국 228개 업체가 881개 부스를 개설해 신기술을 소개해 수많은 관람객들이 찬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드론 전문 기업들이 이미 하고 있는 기존 사업과 연계된 더 현실성 있는 새로운 드론 사업이 대거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드론의 활용 분야가 한층 더 넓어졌다는 평가 또한 이어졌다.
LIG넥스원은 수송용 드론과 함께 상용 드론 활용 기술, 대드론통합체계를 선보였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은 최신 수소 드론 제품인 DT30X와 수소 수직이착륙기(VTOL)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탄약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풍산은 탄약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동축로터형 드론'을 전시해 수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KF-21 보라매 등 고정익기와 수리온 등 회전익기 전문업체로 널리 알려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무인기 역량이 반영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부스 중앙에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대한항공은 항공기 정비 시 활용 가능한 드론 체계와 하이브리드 드론을 선보였다.
■ LIG넥스원·DMI·풍산, 군에 활용하기 유용한 드론 관련 기술 선봬
지대공 미사일 '천궁' 체계 등 유도무기 '명가' LIG넥스원은 탑재중량 40kg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을 비롯해 소형드론용 지상통제장치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을 사용하면 일반 상용 드론을 곧바로 군용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다"면서 "서로 다른 종류의 상용 드론을 단일 통신 플랫폼으로 운용할 수도 있어, 긴급한 상황에 확보한 드론을 신속히 임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새로운 솔루션이 군에 적용되면 전술 드론의 복합 운용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무엇보다 '대드론통합체계'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미확인 드론을 탐지·식별·무력화해 국가 중요시설과 아군 전력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다. 대드론통합체계는 탐지 센서,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다 등으로 구성돼 있며 적 드론을 탐지한 후 전자광학적외선(EO/IR) 카메라로 추적해 재머(Jammer)로써 제압하는 장비다. 재머는 적 드론의 통신·레이더체계 사용을 무력화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드론과 수소수직이착륙기(VTOL)를 전시해 독보적인 수소 기술력을 과시했다.
현장에서 만난 DMI 관계자는 "수소 드론 DT30X는 2시간이상의 가동 시간과 우수한 방수, 방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 DMI는 이 제품을 올해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소 VTOL 사업은 방위사업청의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하고 있다"면서 "2m가량의 기체 크기로 2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DMI 관계자는 "저희 회사는 전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수소 드론 양산을 제대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라면서 "“리튬배터리가 탑재된 드론은 30분 내외로 가동이 가능한 반면, 수소 드론은 2시간 정도 가동할 수 있다. 이런 점이 꾸준히 주목받아 관련 사업이 선전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구경 탄약부터 대구경 포탄에 이르는 탄약을 만드는 풍산은 이번 전시회에서 아주 눈에 띄는 드론을 내놓았다. 회사가 보유한 화약·폭약 역량에다 동축로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드론을 내놓은 것이다.
동축로터형 드론은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진 회전익 멀티콥터형 드론과는 다르다. 원통형 몸통에 프로펠러 2개를 단 것이다. 원통형 몸통에 프로펠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바람에도 더욱 잘 견딜 수 있고 소음도 적다고 한다. 원통형 몸통의 모듈을 쉽게 갈아낄 수 있어 감시정찰용뿐 아니라 탄약투하용, 파편고폭용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 드론은 위쪽에 프로펠러, 중간에 리튬배터리, 아래쪽에 탄약 투하물 모듈, 감시정찰 모듈, 조명 모듈 등을 부착해 여러 용도로 즉각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풍산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회전익 멀티콥터형 드론을 활용한 사업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 KAI, 무인기 기술 집약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공개...미래 공중 전장 솔루션 제시
KAI는 드론에 한정하지 않고 KAI의 무인기 역량을 알릴 수 있는 형태로 부스를 구성했다. KAI는 영상과 이미지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의 비전을 공개했다.
KAI 관계자는 "다목적 소형 무인기를 활용한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은 사내에서도 가장 최신화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KAI는 △다목적 소형 무인기 플랫폼 개발 △FA-50 훈련기와 다목적 유무인 복합 기술의 실증 △유무인 복합체계 고도화 순으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다목적 무인기가 적군 지역에 우선 진입해 전자전 공격으로 방공망을 약화시키고 이후 무인 전투기를 활용해 적군의 방어체계와 이동표적을 타격한다음 마지막으로 유인 전투기가 주요 정밀 타격을 수행하는 형태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는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한항공, 드론 활용한 항공기 유지보수 역량 등 민수 시장 겨냥 기술 공개
대한항공은 운용중인 항공기 기체를 더 쉬게 유지보수 할 수 있는 드론 기술을 공개해 항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거대한 항공기 기체 검사를 드론으로 하는 콘셉트를 제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가 비행할 때 여러 가지 이유로 동체 표면에 손상을 입는다"면서 "엔지니어들은 주기로 항공기 표면을 검사하고 유지보수를 하는데, 이런 과정과 드론 기술을 융합 시킨 게 대한항공의 드론 활용 콘셉트"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체 검사는 그동안 엔지니어의 눈으로만 해왔다"면서 "문제는 항공기 기체가 매우 거대해 동체 상부는 물론, 양 날개를 육안으로 검사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엔지니어의 업무 고충을 최소화하기 위해 드론을 기체에 근접시켜 카메라로 기체 표면을 촬영하는 1차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후 표면 손상이 확인되면 엔지니어가 직접 투입돼 유지보수를 하는 형태로 업무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하이브리드 드론을 공개했다. 바로 프로펠러 4개가 달린 'KUS-HD'다. 가솔린 엔진과 배터리로 작동하는 드론이다. 완전히 폈을 때는 가로 세로 1.45m, 높이 55cm 크기다. 3∼6kg의 탑재물을 실을 수 있으며 최대 이륙중량은 35kg이다. 스피커와 탐조등, 구명장비 등 임무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속도도 제법 빠르다. 시속 72km다. 최대 1.6km 높이까지 비해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드론 KUS-HD는 최대 2시간 동안 가동할 수 있어 리튬배터리 탑재 드론에 비해 효율성이 높다"고 자부했다. 대한항공 측은 화재와 산림자원 관리와 감시, 조난자 수색, 태양광패널,풍력발전 블레이드 등의 임무는 물론 광범위한 지역의 감시 정찰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드론은 군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나 아직까지는 민수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