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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혁명(41)

인공지능(AI), 급증하는 산업재해 승인률‧조사 대상자 판별하는 직업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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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3.09 10:49 ㅣ 수정 : 2024.03.09 10:49

근로복지공단, 산재 조사에 AI 기술 적용‧ICT 활용 업무자동화 시작
AI가 5년 이상 수집한 산재 승인 자료로 산재 승인률 자동 산출
올해부터 신속 조사 대상자‧일반 조사 대상자 구별까지 AI가 진행
작년 시범 운영 기간 중 직원 업무량 20% 감소해 업무 효율화 달성
사람이 누락할 수 있는 부분까지 빈틈없이 평가해 정확도 향상 기대
올해 AI 사업 선정 기관 선정 후 본격적인 AI 산재 심사 실시 예정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고도화에 따른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이 빈번하다. 한국경제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직업 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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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한 건설 현장에서 AI 산업재해 조사 로봇이 산재 조사 대상자를 판별하고 있다. 이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당장 올해부터 근로복지공단에서 AI가 산재 신청자의 산재 승인률을 계산하고 신속 조사 대상자와 일반 조사 대상자를 판별하는 업무를 하게된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판사‧검사‧변호사가 하는 일 중 판례분석 등과 같은 업무들을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방대한 자료를 빠른 속도로 분석하는 작업은 AI가 인간을 압도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법률시장 뿐만이 아니다. 

 

산업재해 분야도 그렇다. 수년간 쌓아온 산업재해 승인 결과를 학습한 AI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재 신청자의 기록을 분석하고 산재 승인률과 신속 조사‧일반 조사 대상 유무를 판단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당장 올해부터 AI를 활용한 산재 심사 업무가 정부 기관에서 시작된다.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박종길, 이하 ‘공단’)은 산재신청이 늘어나면서 △유관기관 정보 자동 연계 △단순‧반복 업무 자동화 △재해조사 유형 자동분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를 통해 신속·정확한 재해조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산재신청 건수는 5년전 대비 42%가 증가한 19만6206건에 달했다. 이는 산재를 신청하면서 필요한 사업주 확인제도를 폐지하고 산재 대상자 보호 범위를 확대한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재 처리는 근로이력과 의무기록 등 증거자료 수집이 많고, 업무상 질병의 경우 유해·위험요인 조사 등 복잡한 조사내용과 절차로 인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산재근로자의 빠른 직업·사회복귀와 신속·정확한 보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올해 AI를 활용한 재해조사 유형 분류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재해조사를 더욱 효율화할 예정이다. 재해조사 유형 분류 모델은 과거 산재보상 빅데이터와 산재신청서에 기재된 데이터‧유관기관 자료 등을 기반으로 재해조사 유형에 따라 신속한 조사를 하는 모델이다. 이를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산재 결정을 할 수 있다. 

 

■ 근로복지공단 관계자, "사람이 하던 산재 조사 업무를 올해부터 AI가 담당, AI가 조사 대상자 구별하면 사람이 조사업무 처리"

 

공단 보상계획부 관계자는 8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기존에 사람이 하던 산재 조사 업무를 올해부터는 AI가 담당할 수 있다"며 "AI는 유관 기관에서 공단으로 보내는 산재 관련 전산 자료를 취합하고, 근로자 산재 신청서에 기재된 정보를 수집해서 데이터화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I는 과거 5년 이상의 산재 승인 자료를 분석해 산재 승인률을 산출하고, 신속 조사 대상과 일반 조사 대상을 구별한다"라며 "AI가 조사 대상자를 구별하고 나면 사람이 나머지 조사 업무를 처리한다"라고 산재 조사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AI 도입으로 산재 조사에 투입되는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시범 운영 결과 ‘직원 출퇴근제’ 기록을 통해서 사람의 업무량이 20% 이상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업무 정확도가 늘어나 정확한 산재 심사도 가능한데, AI는 로직에 따른 반복 업무에 익숙해 사람이 평가하면 누락할 수 있는 부분까지 빈틈없이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공개 입찰을 통해 AI 사업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AI와 ICT 기술이 융합된 산업재해 조사 업무를 착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종길 공단 이사장은 “재해조사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한 신속하고 정확한 산재결정으로 근로자의 산재 입증 부담을 완화하고 산재근로자가 적기에 요양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공단은 산재신청 시 근로자의 자료제출 부담 완화와 신속하고 정확한 재해조사를 위해 유관기관이 보유한 자료의 전산 연계를 지속해서 추진했다. 산재신청 시 근로자가 직접 발급받아 제출하던 17종의 자료를 공단이 유관기관으로부터 직접 받게 되면서 산재근로자의 자료 제출 부담 완화와 함께 객관적인 자료의 신속한 확보가 가능해졌다.

 

공단은 지난해 7월 재해조사 시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사업장‧근로자 정보 확인과 유관기관 보유 자료 입수‧확인, 사업주 통지 등 14단계 업무를 자동 실행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료수집의 표준화와 필수 조사절차 누락 방지 등 재해조사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업무를 효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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