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식탁이야기(1)] 삼겹살 드실 때 ‘깻잎’ 꼭 챙겨 드세요
깻잎,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성분 풍부…동맥경화‧심장질환 예방 효과↑
페릴라알데하이드 성분이 방부제 역할해 살균 작용에 특효…비린내 제거 도와
베타카로틴 호박의 2배…발암물질 ‘히테클로사이클릭아민’ 희석 효과 있어
비타민C‧무기질 풍부해 하루 5~6장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에 큰 도움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봄소식과 함께 건강한 식습관으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을 때이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다이어트에 부쩍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체중 관리를 한답시고 무턱대고 굶거나 특정 음식들을 피한다고 해서 절대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다이어트 중에 물리치기 힘든 대표적인 음식 중에 하나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 먹는 삼겹살구이일 것이다. 직장 회식의 단골메뉴이기도 한 삼겹살은 실제로 100g당 500kcal 내외로 보통 식당에서 제공되는 1인분(150g)을 먹는다면 700kcal 이상을 한끼로 먹게 되는 셈이다.
회식 자리에서 혼자서 삼겹살을 안 먹을 수는 없다. 이럴 때는 쌈 채소에 곁들여 나오는 깻잎을 적극 섭취해 보자. 깻잎은 기름지거나 짠 음식을 섭취했을 때 몸 안에 쌓이는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의 성분들이 매우 풍부하다.
혈액 중에 중성지방 같은 노폐물이 쌓이면 혈관이 좁아지기 때문에 동맥경화와 심장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자칫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는 삼겹살의 기름을 중화해 줄 뿐만 아니라 해독작용과 함께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보통 깻잎은 특유의 향긋한 향이 있는데 ‘페릴라알데하이드’란 성분 때문이다. 이는 일종의 기름 성분으로 주로 깻잎 뒷면에 분포돼 있다. 깻잎 뒷면을 문질러 보면 기름 성분이 손에 묻어나며 깻잎 향이 더 잘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정유 성분이 일종의 방부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깻잎을 생선회와 먹으면 어패류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균들을 살균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생선 비린내나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아 주기 때문에 어패류가 들어가는 각종 찌개류에 깻잎을 넣으면 비린내를 제거하고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깻잎 속에 있는 풍부한 베타카로틴과 안토시아닌 성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깻잎의 베타카로틴 함량은 100g당 9.1㎎ 정도로, 흔히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채소로 알려진 당근(7.6㎎), 호박(4.1mg) 보다도 많다. 삼겹살을 구울 때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인 '헤테클로사이클릭아민'을 희석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깻잎에는 항산화 비타민으로 알려진 비타민C도 풍부하다. 그래서 흡연자의 경우 평소 깻잎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담배를 피우면 비타민 C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담배 1개비에 소모되는 비타민 C는 25mg로 이는 보통 레몬 1개에 해당되는 양이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감기와 알레르기 질환, 감염성 질환 등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더구나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과일이나 채소 같은 비타민 식품을 크게 즐겨 먹지 않기 때문에 비타민 C가 쉽게 결핍될 수 있다. 만약 비타민 C 섭취를 위해 깻잎을 챙겨 먹는다면 날로 먹거나 찌개에 넣을 때는 살짝만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C는 열에 매우 약해 금세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겹살을 먹을 때 깻잎을 권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고기류에 부족한 칼륨과 칼슘, 엽산, 철분 같은 무기질 성분이 깻잎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들에게 삼겹살 섭취를 금하는 이유는 고지방 함량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칫 체내 염분 농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깻잎에 풍부한 칼륨은 체내에서 삼투압 작용을 일으켜서 삼겹살을 먹으면서 몸 안에 축적될 수 있는 나트륨 배설에 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신장 기능이 약하거나 신장질환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깻잎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또 깻잎에는 시금치 보다 5배나 많은 칼슘 성분이 들어 있어 뼈와 치아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흔히 임산부에게 결핍되기 쉬운 엽산과 철분 성분도 함유돼 있어 깻잎을 하루 5~6장 이상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깻잎의 성분들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신선한 깻잎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깻잎은 향이 진해야 하고 선명한 녹색 빛을 보일수록 신선하다. 이런 조건의 깻잎을 발견해서 많은 양을 구입했다면 날 것으로도 먹고 일부는 깻잎 김치를 만들어 놓고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먹고 남은 깻잎을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깻잎의 꼭지 부분은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농약 처리한 깻잎이 아닌 이상 혹시라도 남아있을 농약을 고려해서 세척할 때는 먹고 남은 녹차잎이나 녹차 티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적당량의 물에 녹차 잎들을 넣어 뜨겁게 가열시켜서 충분히 우려난 녹차 물에 깻잎을 3분 정도 담가 둔다. 다음으로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으면 노폐물들이 제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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