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CEO도 줄교체...‘제2 도약’ 동력 올린다

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2.20 08:11 ㅣ 수정 : 2024.02.20 08:11

시장 정착·흑자 전환 경영 성과에도
연임 않고 퇴임..“새 리더십 필요해”
양적성장 넘어 지속가능성 제고해야
IPO 등 굵직한 중요 경영 현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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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위)와 토스뱅크(아래). [사진=각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케이뱅크에 이어 토스뱅크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면서 인터넷은행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의 금융 혁신과 실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제2 도약’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홍민택 대표의 사의 표명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차기 대표는 오는 3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2017년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한 뒤 2020년부터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21년 1월 토스뱅크 준비법인 대표로 선임돼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정식 출범 후 약 2년 3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고객 수가 9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조만간 발표될 2023년 경영 실적에서 연간 기준으로도 첫 흑자 기록이 예상된다. 

 

당초 금융권에선 토스뱅크의 안정적 시장 정착과 최초 흑자 기록 등의 성과로 봤을 때 홍 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번 임기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홍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올 1월 1일 최우형 행장이 새로 취임했다. 2021년 2월 취임한 서호성 전 행장은 임기 내 흑자 전환과 역대 최대 실적 등의 성과에도 연임하지 않고 바통을 넘겼다. 

 

이 같은 인터넷은행 CEO 교체 바람은 ‘제2 도약’ 필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서 기대하는 ‘메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공지능(AI) 같은 신사업 주도권 확보로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케이뱅크는 BNK금융지주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장 출신인 최 행장을 선임하며 “금융 혁신과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넷은행의 강점인 플랫폼·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적임자라는 평가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를 ‘테크(Tech) 리딩뱅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에도 외부 출신 인사가 수혈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토스뱅크 차기 대표는 본궤도에 오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여·수신 라인업 확대, 포용금융 확대, 신사업 발굴 등이 과제로 지목된다. 토스뱅크는 케이·카카오뱅크보다 출범이 늦은 만큼 혁신성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고, 토스뱅크도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내년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2021년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 사례로 봤을 때 자본시장에서 원하는 ‘몸값’을 책정받기 위해서는 성장성과 차별화 증명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후 무료 송금과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성 은행들의 긴장감을 높여왔다”며 “앞으로 플레이어들이 더 많아지면 업계 목소리가 더 커지고, 혁신 결과물이 결국 고객 편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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