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인사이드 (33)] 건축부문의 순환성 제고 전략은?
[기사요약]
세계 천연자원 소비, 여전히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위기 해결의 방안
산업화한 국가에서 식품, 제조, 건축부문의 순환성 제고에 관심 가져야..
순환형 건축 환경 실현 위해 규제와 경제적 인센티브 보완 필요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환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순환경제재단(Circle Economy Foundation)과 딜로이트(Deloitte)는 매년 ‘순환성 격차 보고서(The Circularity Gap Report)’를 발간하여 글로벌 경제의 순환성(Circularity) 분석과 함께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수단을 모색해 왔다.
• 세계 천연자원의 급속한 소비 위기 해소 위해 순환경제로 전환 필요
2월에 발간된 ‘순환성 격차 보고서 2024’에서는 그동안 전 세계적인 순환경제의 중요성 강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천연자원의 소비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식품, 제조, 건축부문에 있어 순환경제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이 보고서에서는 산업화한 국가에서 ‘건축부문의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세부전략을 제시했는데 이 전략은 ESG 경영 측면에서 우리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한다.
• 건축부문 순환 솔루션의 중심은 기존 건물의 최대한 활용
산업화한 국가는 이미 많은 건물과 인프라가 구축된 상태이므로 순환 솔루션의 중심을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둘 필요가 있다.
순환경제에서는 건물의 철거보다 용도변경이나 개조 등 재사용을 원칙으로 한 구조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버려진 건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모든 프로세스에서 가장 순환적인 재료, 즉 현지에서 조달되고, 재생가능하며, 보조자재(secondary materials)를 사용한다.
또한, 신규 건축물에서는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자재 사용을 줄이는 등 재료의 경량화에서부터 생체모방에 이르기까지의 순환 디자인을 적용한다.
한편 건물은 수리와 해체 가능하게 설계하여 자재가 미래에도 쉽게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순환성은 산업화한 국가에서 건설 근로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빌딩 정보 관리(BIM) 시스템과 3D 프린팅 등 교육 프로그램이 작업의 변화에 따른 필요한 기술을 근로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사업장에서 부상 위험을 낮추는 등 안전하고 좋은 근무 조건을 제공하는 것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는 순환성이 ESG의 환경적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도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건물부문의 순환성을 적용한 실례로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Hafen City)를 들 수 있다. 함부르크는 2000년대 초반 최대 규모의 도심 재생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하펜시티를 재개발했다.
목표는 함부르크 도심 지역을 40% 확장하고, 엘베(Elbe) 강 해안의 도심 접근성을 창출하며, 도시의 증가하는 인구를 위한 추가 주택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이동성 측면에서 도시는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을 포함한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하여 자동차 소유를 크게 줄였다. 또한, CO2 배출 감소 및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친환경 전력을 공급했다. 이는 도시 전체에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적용한 우수 사례가 된 것이다.
• 정책, 금융, 노동 시장 전반에 공동의 조치가 필요
또한, 이 보고서는 산업화한 국가에서 순환형 건축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책, 금융, 노동 시장 전반에 걸쳐 규제와 경제적 인센티브 보완이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은 제안을 내놓았다.
첫째, 개조, 리노베이션 및 재사용을 우선시하고 건설 및 철거 폐기물의 고부가가치 재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보조 자재의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하기 위한 효과적인 인증 및 보증을 하고 계약자가 이러한 자재를 사용할 때 건축 규정을 쉽게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순환성에 대한 표준 및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넷째, 지역사회를 위한 저렴한 장기 주택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사회 토지 신탁과 같은 혁신적인 토지 소유권 모델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순환경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성 노동력 유입, 이주 노동자 교육, 기술 및 직업 교육 및 훈련(TVET), 평생 학습 시스템 및 직장 훈련에 순환경제를 포함한 교육과 정책을 결합하여 노동력 및 기술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여섯째, 이주 근로자와 비공식 근로자의 기술과 자격을 검증하는 등 기술 개발 정책을 검토하고 공식화해야 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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