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3인 '낙동강 벨트' 전략공천에 지역 예비후보들 반발
[부산/뉴스투데이=최동빈 기자] 최근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이 서병수(5선), 김태호(3선), 조해진(3선) 등 중진 의원들에게 낙동강 벨트 장악을 위해 부산 북구·강서갑, 경남 양산을, 경남 김해을에 출마를 요청했다. 이는 무게감 있는 의원으로 총선에 바람을 일으켜 지역구를 탈환하겠다는 중앙당의 계획이다. 해당 의원들이 당의 요청에 응하며 출마를 선언했지만, 해당 지역 기존 예비후보들이 반발이 예사스럽지 않다.
먼저,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원은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신의 지역구를 벗어나 김해을 지역에 지난 13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후 14일 오전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김해시민은 공정한 경선을 원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출입구를 막아선 국힘 김해을 예비후보들과 시·도의원, 당원들로 인해 낭패를 보았다. 결국 조 의원은 출마회견문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낸 국힘 예비후보들은 조 의원의 출마를 비판하며 당당히 경선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김해는 12년 간 민주당이 독식 중인 낙동강 벨트 최대의 험지"라며, "객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합당한 인물이라면 몰라도 김해와 아무런 연관이 없고 김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조 의원이 출마하는 건 56만여 김해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지역에는 국민의힘 서종길·이춘호·김성우·김장한·박진관·이상률·김진일 예비후보, 진보당 이천기 예비후보가 나서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어,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역시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 했지만, 국민의힘 양산을 당원과 예비후보자들의 거센 비판에 휘둘리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한옥문 양산을 예비후보는 "지는 공천이 전략 공천인가" 라며, "중앙당의 오판으로 총선에 패배할 수 도 있는 악수를 두고 있다" 라며 당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양산을 당원 100여 명은 양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지역 당원을 배제한 공천으로는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꼬집었다. 이어, "지역 당원을 배제하고 일방적인 전략공천에 대해 발생하는 책임은 모두 중앙당과 공천관리위원회에 있다" 라고 강조했다.
서병수(부산진구갑) 의원 역시 국민의힘에서 험지로 평가받는 부산북구·강서갑 지역구 출마요청에 응했지만, 여론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해당지역에서 3선 시의원을 역임한 손상용 예비후보는 "지역 전 현직 의원들과, 주요 당직자 및 유관단체 원로들의 지지를 받으며 출마한 상황에서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지역민심의 악영향뿐만 아니라 보수진영 내부의 분열마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낙동강 벨트에 속한 지역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로 중진 의원을 내세운 국민의힘의 선택과 결정이 향후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