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 연휴' 집에서만 보내긴 아쉬운 마음 달래줄 서울 도심 행사는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올해 설은 4일(2월 9∼12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연휴 탓에 해외여행이나 귀향보다는 별다른 계획 없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 년에 한번 뿐인 설인데 집에서만 보내기 아쉬운 이들의 마음을 달래줄 다채로운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 청와대에서 이야기 콘서트 보고 달력도 받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청와대재단은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청와대 일원에서 ‘청와대, 용(龍)감한 설날’ 문화행사를 펼친다.
전문가와 함께 개방 2주년을 맞은 청와대 상징과 의미를 살펴보는 이야기콘서트 ‘청와대, 용(龍)감한 이야기’가 행사기간 내내 매일 오후 2시 춘추관 2층에서 60분간 열린다.
이에 따라 △9일에는 안창모 경기대 교수의 ‘청와대의 건축이야기’ △10일에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의 ‘청와대의 역사 이야기’ △1일에는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의 ‘청와대의 나무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기간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는 춘추관 1층에서 다례 행사 ‘용(龍)감한 덕담 나누기’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내외국인과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는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참가자들은 2인 1조로 우리 전통 차(茶) 문화를 배우고 새해 덕담을 나눌 수 있다.
이 밖에 문체부와 청와대재단은 청와대 개방 기념 탁상 달력을 제작해 9일부터 12일까지 청와대 입장문(정문·춘추)에서 매일 관람객 4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특히 용띠 관람객은 대정원 종합안내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매일 선착순 100명이 달력을 받을 수 있다.
■ 연휴 내내 무료 개방하는 서울 4대 궁·종묘·왕릉
경복궁·창덕궁(후원은 제외)·덕수궁·창경궁 등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유적은 설 연휴기간 내내 무료 개방한다.
이에 따라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 역시 연휴기간 동안에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13일은 문화재청에서 운영하는 궁·능·유적기관이 모두 문을 닫는다.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경복궁 광화문 일대에서 수문장 교대의식 등 국가유산 활용 행사를 연다.
궁궐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수문군의 근무 교대를 재현하는 ‘수문장 교대의식’이 9일부터 12일까지 경복궁 광화문 일대에서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등 하루 2차례 진행된다.
또한 9~10일 수문장 교대의식을 마친 후 경복궁 흥례문 광장 수문장청에서 질병 등 불행을 막고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그림인 세화(歲畵)를 나눠주는 수문장 세화 나눔 행사가 열린다.
올해 세화는 풍자화(캐리커처) 작가·배우로 활동하는 정은혜 작가와 협업한 ‘청룡을 배경으로 서있는 수문장’ 그림이다.
세화는 회당 선착순으로 배포될 예정이며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이나 현장에서 QR코드를 통해 받을 수 있다.
■ 북촌서 설 맞이 가래떡 먹고 민속놀이도 즐기고
북촌문화센터는 설 당일인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종로구 계동 북촌문화센터에서 북촌도락 행사를 개최한다.
북촌문화센터를 찾는 방문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방패연만들기, 민속놀이, 설날 가래떡 나눔 등이 준비될 예정이다.
이날 창덕궁 후원의 잉어 조각인 목어를 모티브로 번영을 상징하는 물고기 모양의 윷가락 만들기 프로그램 ‘어변성룡’이 진행된다.
어변성룡은 올해 길운과 소망을 점치는 의미의 활동으로 과거 농사 풍흉을 점치는 윷점치기에 활용된 점에서 착안했다.
이와 함께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 땅의 나쁜 기운을 하늘에 날려 보내는 방패연 만들기 체험도 펼쳐진다.
결이 고운 한지와 대나무살로 만든 연에 ‘송액영복’(나쁜 것은 보내고 복은 부른다는 말)을 새겨 새로운 복 맞이를 준비한다는 취지다.
이번 북촌도락은 100년 가옥인 서울공공한옥 북촌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올해 첫 행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 고유 명절인 설날에 시민이 다양한 민속놀이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큰 소망을 띄우는 갑진년(甲辰年)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