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필리핀, 아닐라오 4-7, 화사한 산호 군락이 발달한 베아트리스 포인트
[필리핀 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다이빙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날씨는 맑고 상쾌하다.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다이빙 포인트로 행했다. 오늘은 오후 일정상 오전에 두 번의 다이빙만 하고 마친다.
첫 번째 포인트는 솜브레로섬 주변의 베아트리스 포인트. 산호지대가 화려한 곳이다. 약 30~40분을 달려서 솜브레로섬에 도착했다.
베아트리스 포인트에서의 다이빙 시간은 37분, 최대 수심 15.6m(평균 수심 8.6m), 수온 28도, 수중 시정은 매우 양호했다. 아래로 내려가자 화려한 산호밭이 보인다. 용왕이나 인어가 나올 것 같은 풍경이다.
베아트리스 포인트에서는 조류를 타고 이동하면서 산호 지대를 구경하였다. 조류 다이빙은 적당한 조류를 타고 한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는데, 마치 설악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주변 단풍을 구경하는 느낌이다. 화려한 산호밭이 있는 지역에서는 매우 편하면서도 효과적인 다이빙이다.
조류가 끝나가는 지점에서 다시 유영하며 주변을 돌아보는데, 저만치 빨간 장미꽃 같이 생긴 녀석이 보인다. 필자가 이 녀석을 세부 바다속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누가 바다에 버리고 간 ‘천으로 만든 장미꽃’이 바닥에 가라 앉아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 녀석도 어엿한 해양생물이다. 갯민숭달팽이의 일종인 Spanish dancer의 알(卵)인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락없이 천으로 만든 장미 한송이다.
아래 사진은 다이빙을 하면서 자주 보는 돌산호다. 글자 그대로 바위같이 단단하게 생긴 녀석인데, 언젠가 TV에서 돌산호가 방정 및 산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돌산호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고, 1년에 단 한번 약 30분간 보름달이 뜨는 밤에 수컷 돌산호는 방정을 하고 암컷 돌산호는 산란을 한다고 하는데, 이런 얘기를 듣다 보면 해양생물의 신비는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덧 출수할 시간, 물속에서의 30여 분이 금방 지나갔다. 서 대표가 안전정지 수심에서 SMB를 수면으로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베아트리스 포인트. 다음에 다시 보자.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