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을 뛰는 사람들]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 '중앙정치 경쟁력' 강조하며 '서대문 개발론'을 공약으로 제시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1.17 11:13 ㅣ 수정 : 2024.01.17 13:03

김홍국, 이재명 대표와의 정책 공감도 깊고 대중적 지명도 높아 '새정치 역량' 주목
"이재명 경기도 지사 곁에서 유능한 정치, 약자를 위한 정치, 문제 해결 정치를 배웠다"
"유능한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서대문과 중앙정치를 잘 아는 정치인은 김홍국 한 명"
"신촌을 문화공간으로 부활시키고 연세대와 이대 그리고 독립문을 잇는 역사벨트 만들 것"
"정치인은 절대 그냥 변하지 않아, 국민이 회초리 들어서 때려야 정치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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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서대문구갑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 홍국 전 경기도지사 대변인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행복미래사무실'에서 뉴스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호남 출신으로 대학시절부터 줄곧 서대문구에 살아온 '서대문구의 아들' 김 전 대변인의 정치 행보에 지역구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 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이 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22대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구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정책적 공감도가 깊고, 언론인으로서의 대중적 지명도가 높아 새 정치 역량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서대문갑은 민주당의 대표적 86세대 중진인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지난 24년 동안 우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라이벌 대결'을 벌여왔던 곳이다.  따라서 서대문구갑에서 여야 후보중 누가 승리할지는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이다. 우 의원의 연세대 후배이기도 한 김 전 대변인은 '포스트 우상호'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1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가 발표한 89명의 검증통과자 명단에 포함돼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 전 대변인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행복미래사무실'에서 뉴스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자신의 '중앙정치 경쟁력'이다.  그는  "2년 동안 경기도 대변인을 하면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일을 하면서 유능한 정치,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헌신하는 정치, 문제를 풀어내는 정치를 직접 옆에서 같이 경험하고 또 배웠다"면서 "그래서 바꿔야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에 대변인으로서 호흡을 맞춰온 만큼 국회에 진출하게 되면 한국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서민정책 개발에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 지역개발론이다.  김 전 대변인은 "신촌을 청년 문화벨트로 재탄생시키고 연세대와 독립문을 잇는 민주주의 역사특구를 만들 것"이라면서 "이러한 문화역사 벨트 구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권을 부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1965년 광주 출신으로 문화일보 기자, 뉴시스 정치부장, TBS 교통방송 보도국장을 지낸 정통 언론인 출신이다. 5000여회 이상의 방송 출연을 한 정치 평론가로서 대중적인 지명도가 높다. 연세대학교에서 건축학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경기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경영학석사(MBA) 학위도 갖고 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와  황두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음은 김 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Q. 4월 총선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A: 위기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구하고 민주당도 더 잘할 수 있게 혁신하고 개혁하면서 좋은 정치를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40년 동안 살았던 서대문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민국은 너무나 어려운 시기에 있다.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과 국정을 운영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는 정부가 들어서서 국민들이 너무나 힘들어한다. 외교관계와 남북관계, 민생 모두 파탄이다. 국가의 모든 공직자들이 일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 국민들은 절망이다. 159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에도 유족들을 외면하는 정부, 독도를 우리 지도에서 지워버리는 정부를 보면서 반드시 바꿔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다양한 정치적인 경험을 쌓았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하고 현장에서 정치부 기자를 하면서 봤던 경험을 통해서 ‘무너지고 쓰러져가는 불통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2년 동안 경기도 대변인을 하면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일을 했다. 유능하고 실력있는 정치,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헌신하는 정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직접 옆에서 같이 경험하고 또 배웠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비전이 있는 정치를 할 자신이 있다. 

 

Q. 22대 총선 출마 지역으로 서대문갑을 선택한 이유는?

 

A: 직장, 결혼, 출산 모두 서대문구에서 했고, 부모님도 서대문구 무악재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서대문구가 인생의 전부다. 그래서 서대문구를 선택했다. 1983년부터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며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는 서대문구에 있는 경기대학교에서 했다. 경기대에서 겸임교수로 10년 정도 일했고, 아들이 학교 다닐 때 서대문구 안산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4년 했다. 기자 생활을 한 문화일보 본사도 서대문 사거리에 있다.

 

결정적인 계기는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우 의원은 연세대 동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고 도덕적으로도 깨끗한 정치를 했다. 서대문구 지역민들도 인정한다. 다만, 우 의원이 불출마를 결심한 상황에서 서대문과 중앙정치를 잘 아는 정치인은 김홍국 한 명뿐이라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 앞으로 서대문은 우상호 정치, 이재명 정치, 김대중 정치, 노무현 정치를 실천하는 곳이 될 것이다.

 

Q. 서대문갑 지역을 발전시킬 공약은 뭔가.

 

A: 서대문구를 살리자는 생각이 출마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모든 정책이 강남 지역에 몰려있다. 도심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도 많다. 이곳에는 대형마트나 문화시설, 영화관이 없다. 지역 주민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인 혜택이 없다. 재개발을 통해서 많은 주민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청년들의 공간이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있는 신촌 일대에서 홍대입구가 있는 마포구로 옮겨갔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청춘이 살아 숨 쉬는 상권을 부활시키는 역할도 필요하다. 신촌은 곳곳이 공실이다. 내가 국회의원이 되면 신촌을 청년들이 문화를 만들고, 예술을 꿈꾸는 문화벨트로 재탄생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상권이 부흥하게 될 것이다.

 

서대문형무소와 독립문은 일제 저항기에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던 곳이고 연세대와 이화여대 주변은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난 중요한 장소다. 이곳을 독립과 민주주의의 보훈 특구로 만들어서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과 민주주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역사체험벨트'라고 볼 수 있다. 

 

서대문구를 변화시키려면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 청와대 출입기자와 정부 부처 업무 경험, 서울시 보도국장, 경기도 대변인 경력을 쌓으면서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를 모두 경험했다. 차기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면서 서대문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자신이 있다.

 

Q. 경기도지사 시절에 강력한 서민 정책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이재명 대표 정책 행보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A: 여의도의 엘리트주의와 현 정부의 문제가 걸림돌인 게 사실이다. 먼저 여의도 엘리트주의가 서민편에서 정책을 만드는 이재명 대표를 외면하고 있다. 이 대표가 약자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얘기해도 국회가 움직이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하에서의 사법부 횡포도 심하다. 민주당 자체가 정당 업무보다는 검찰의 공격에 맞서는 데 힘을 많이 소비했다. 한 두 번하면 되는 압수수색을 이 대표에게는 400번을 넘게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부인이나 측근들에 대한 수사는 거부하고 있다. 내로남불하는 태도에 이 대표가 여러 가지 정책들을 결단력 있게 추진하는 게 힘들었다.

 

이번 총선을 통해서 민주당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이 대표의 정책을 밀고 나간다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남북관계 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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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전 경기도지사 대변인이 서대문구 발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포구로 옮겨간 청년 문화 중심지를 신촌으로 되찾아오고, 신촌 일대 민주화 운동 성지와 서대문형무소 등 일제 강점기 역사를 재조명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화교가 많은 서대문구의 특성을 반영한 지역 특화 사업도 구상 중이다. [사진=박진영 기자]

 

Q. 서대문구갑 전략 공천에 대한 입장은?

 

A: 우선 우상호 의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에 있다.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는 것이 옳다. 민주당의 이번 선거의 원칙이 경선이다. 경선을 통해서 선거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서대문에서 이길 수 있는 확고한 신념을 주민에게 심어줘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경선을 통한 결정이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면 2인~3인 경선을 할 수 있다. 전략공천자를 포함한 경선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당에 후보 선택을 일임한다면 선거도 이기고 민주당의 내부 동력도 확보할 수 있는 인재가 뽑혀야 한다. 주민들의 신뢰도 얻어야 한다. 지역도 알고 중앙 정치도 알고 국민들 인지도도 높아서 서대문구에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서대문갑 전략공천 영입 대상 1순위는 김홍국이 돼야한다. 이 지역 주민의 45~50%가 호남 출신이다. 김홍국은 중학교 때까지 광주에 있다가 고등학교를 전주에서 나온 호남의 아들이다. 서대문구에 지역 연고도 없고, 학교 연고도 없고, 호남 연고도 없고, 민주당 연고도 약한 사람들이 큰일을 할 수 없다. 결국 서대문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후보는 김홍국 밖에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Q.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승패가 제일 중요한데, 서울지역 공천 경쟁은 어떻게 진행돼야 하나?

 

A: 경선 원칙이 다 적용되는 게 바람직하다 본다. 경선을 통해서 새로운 인재가 유입되어야 민주당이 바뀌고 각 선거구별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국민께 알릴 수 있다. 정말 유능하고 꼭 배치돼야 할 인재라면 경선을 통해서 흥행몰이를 하고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인재 영입도 중요하다. 정치를 모르는 사람을 끌어들이면 안된다. 정치와 행정의 기본을 알고 있어야 국회의원이 돼서 일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영입하면 업무를 익히느라 1~2년을 보내다가 물러나게 된다. 혁신 인재나 능력이 있는데 주목받지 못했던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

 

김홍국이 흥행 분위기도 만들고 국민의힘보다 더 나은 도덕성으로 실력 있는 사람이 선출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본선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정책 중심의 정치를 해야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A: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2년에 대한 심판이다. 독도 문제, 일본 관계에서 굴욕 외교와 남북관계 단절로 전쟁 위기도 있다. 경제는 폭망(완전히 망하는 수준)했고, 민생은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해서 심판하는 첫 선거이고, 제대로 된 정책이 나와야 한다.

 

중소기업과 민생이 폭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의 90%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지원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윤 정부는 오히려 부자 감세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어떤 지원을 하고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킬 것인지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언론이 정책에 주목을 안한다. 국민이 정책을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정책을 내는 것이 중요한데 사람들이 정책에는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따라서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새로운 정책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결국은 공천에서 사람을 혁신하고 바꿔야 한다. 

 

Q. 설을 맞이해서 국민과 지역구 주민께 마지막 한마디.

 

A: 설은 민족의 대축제이고 가족을 만나는 장이다. 경제가 어렵지만 서로 나누면서 행복한 설 명절이 되면 좋겠다.

 

고향에서 잘못된 정치, 무능한 정치,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 따끔한 충고를 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유권자가 힘을 보일 때 대한민국 정치도 변한다. 정치인들은 절대 그냥 변하지 않는다. 국민이 회초리를 들어서 때려야 정치가 바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5년에 방관하는 국민들은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깨어있는 양심에 대해 말했다. 이 관점에서 나쁜 정치에 대해 국민이 소리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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