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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만든 영화 “서울의 봄”이 1174만명의 “태극기 휘날리며”를 넘어서며 파죽지세로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22일 개봉 후 평론가들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13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이 영화의 성공 이유는 긴박했던 그 날의 역사를 실감나게 그려낸 표현의 완성도와 실존 인물들이 직접 출연한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싱크로율 높은 출연진들의 연기가 영화의 몰입감을 더했다.
12.12를 겪은 세대에게는 시대적 공감을 주었고 겪어보지 않은 젊은층에게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온 군사반란과 후안무치한 그 주역들에 대한 공분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거꾸로 가는 현실 정치와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비극의 역사가 닮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악의 축인 전두광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에게는 국제시장, 베테랑에 이은 3번째 1,000만 관객 영화로 기록되었다.
전두광에 맞서는 이태신 역을 맡은 30년차 배우 정우성에게는 늦은 감은 있지만 데뷔 후 첫 1000만 관객 영화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선사했다. 또한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도 주목 받고 있다.
정우성의 대표작으로 그를 90년대 청춘의 아이콘으로 만든 영화 “비트”와 “태양은 없다” 모두 김성수 감독의 연출 작이다.
특전사 오진호 역으로 특별 출연한 정해인의 짧지만 강렬했던 연기 또한 인상 깊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광고 연기는 영화에서의 연기와 어떻게 다를까?
먼저 정우성이 출연한 광고를 보자.
[맥심 브랜드 캠페인 잊을 수 없는 향기 편]
이문세의 노래가 BGM으로 깔리며 전차와 금문교가 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에서 정우성과 임수정이 만난다. 학창시절의 추억 장면과 다정한 현재의 모습이 대비된다.
자막 :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면 결국 그 사람 앞에 서게 됩니다
Na : 잊을 수 없는 향기 맥심
영화에서 보여준 고뇌에 찬 그러나 강인하고 결연한 모습과는 완전 다른 이미지다. 정우성표 다정, 다감, 달달 광고 연기는 커피처럼 달달하지 않은, 자칫 딱딱하기 쉬운 꼼꼼하게 따지라는 중고차 광고(첨부 광고 참조)조차 달달하게 만든다.
다음은 정해인이 출연한 광고다.
[푸라닭 x 정해인, 나는 마불로 악마 편]
선한 이미지의 정해인이 마불로 악마로 등장한다
정해인 : 나는 마불로 악마/ 입체적인 매운맛에 악마의 레시피
정해인 : (마불로 치킨 닭다리를 맛있게 뜯으며) 치킨 요리가 되다
영화에서 보인 진중하고 차분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과는 다른 도발적이고 육감적인 모습이다.
그럼 배우 황정민의 광고 속 모습은 어떨까?
배우 정우성과 정해인이 겉과 속이 다른, 영화에서와 광고에서 완전히 다른 이미지였다면 황정민은 영화와 광고 모두에서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첨부한 오뚜기 마열라면, 아로나민골드 두 편의 광고를 보면 강한 말투와 확신에 찬 표정 등 캐릭터만 보면 영화에서 보여준 전두광의 이미지와 유사하다.
그러나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영화에서의 모습이 동족을 학살하고 민주주의를 탱크로 밀어버린 천인공노할 악당의 모습, 아니 실제 인물을 넘어설 만큼 더 큰 분노를 유발시키는 캐릭터였다면 광고에서는 악의 이미지가 완전히 제거된 믿음과 확신을 주는 강력한 카리스마만 느껴진다.
영화에서건 광고에서건 황정민의 연기는 주목도를 높이고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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