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여의도 이전 앞두고 '혁신 드라이브'…실적 반등세 이어간다
올 4월 서울 을지로서 여의도 앵커원빌딩으로 이전
지난해 리테일·IB 동반 성장…올해도 둘 다 잡는다
궈밍쩡 대표 “새로운 10년 시작…제구포신 자세로”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유안타증권이 20년 만에 여의도 귀환을 앞두고 혁신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업황 부진을 딛고 실적 반등을 이뤄낸 가운데, 올해도 리테일(위탁매매)과 IB(기업금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오는 4월 중 본사 사옥을 기존 서울 을지로에서 여의도 앵커원(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 빌딩으로 옮길 예정이다.
옛 MBC 부지에 위치한 앵커원빌딩은 최고층이 49층으로 오피스동은 지상 3~32층이다. 지난해 하반기 준공했으며, 최상단에는 이미 유안타증권 간판이 붙어 있다.
옛 동양증권 시절이던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여의도 사옥을 사용하다가 현재 을지로 사옥으로 거처를 옮긴 유안타증권은 약 20년 만에 여의도로 돌아오게 됐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본사 이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올해 4월 말까지는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하게 된 올해 시무식에서도 여의도 이전을 강조하면서 혁신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는 시무식에서 “올해는 본사 이전과 함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해”라며 “익숙한 오래된 방식은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는 ‘제구포신(際舊布新)’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구포신이란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쇄신과 개혁을 강조할 때 주로 활용된다.
궈밍쩡 대표는 올해 성장 키워드로 △화합 △변모 △동력을 제시했으며, 지난해 신년사에서 이어 올해도 ‘대고객 서비스 플랫폼’을 언급하며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주문했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자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비대면 고객 투자상담 서비스 ‘디지털 클럽’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확장 △주식 선물하기 등 각종 신규 기능을 탑재했다.
또 블록체인 기업 람다256과 토큰증권발행(STO)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신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14억원으로 전년 동기(323억원) 대비 183% 성장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26.9% 증가한 472억원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은 2022년 증권 업황 악화로 연간 영업이익이 86.5% 급감했으나, 지난해 리테일(위탁매매)와 IB(투자금융) 분야에서 나란히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1~3분기 위탁영업 수익은 1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위탁영업 수익은 지난해 3분기 유안타증권 리테일 사업 부문 중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 영역이다. 이에 이달 슈퍼주니어 출신 가수 규현을 섭외해 ‘글로벌 투자에 올라타! 유안타!’라는 CM송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기념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신남석 유안타증권 리테일사업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글로벌 투자에 올라타! 유안타!’ CM송을 제작했다"며 "해외주식 투자는 다양한 국가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주식 투자의 전문성을 갖춘 유안타증권과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IB 부문에서는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 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시지트로닉스(429270) △아이엠티(451220)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 등 3건의 기업공개(IPO) 주관을 실시하며 공모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올해도 소프트웨어 기업 원투씨엠의 IPO 주관을 맡아 예비심사 청구에 들어간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은 올해도 특정 부문에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인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일으켜 고른 성장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궈밍쩡 대표는 시무식에서 자사 임직원들에게 “각 부문별 성과 창출에 대한 의지와 자발적 목표 관리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한 유안타증권으로 변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사업 부문 및 본사 각 부서가 유기적 협력과 본연의 전문성으로 우리의 경쟁력을 항시 점검해야 한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우리 스스로 한계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깨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유안타인(人)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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