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소프트웨어로 진화하는 미래상 제시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자동차는 8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 대전환’을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어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차는 현대차그룹의 밸류 체인(가치사슬)을 기반으로 완성될 수소 에너지 생태계와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대전환이 세상에 불러올 ‘인간 중심적 삶의 혁신’ 가치 및 중장기적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CES에서 현대차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측면의 ‘이동’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혁신으로 일상 전반에 편안함을 더하기 위해 현대차 역할을 새롭게 정의했다.
현대차 브랜드 비전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 아래 기술의 물리적 효용가치를 넘어 ‘자유, 평등, 안전’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제공해 편안하고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진보된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의 활용으로 다양한 제약으로부터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수소에너지를 통한 환경오염 저감과 동시에 에너지 사용의 평등한 기회로 사회를 화합하겠다는 취지도 담았다.
현대차의 미래 청사진은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솔루션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최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혁신 등으로 구체화된다.
■ 수소 에너지 생산·저장·운송·활용 포함하는 그룹 사업방향 강조
수소 에너지는 청정하고 무한하며 세상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수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과 활용이 가능하고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저장하고 수송하는 데 강점이 있다.
이에 현대차는 이러한 인류적 가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수소 에너지 특성을 기반으로 수소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가고 있다.
올해 CES에서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 솔루션’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는 그룹 내 각 계열사 역량을 결합해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수요에 발맞춰 여러 솔루션을 결합해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HTWO 그리드 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함으로써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대차는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선보였다. 이 방식은 수자원이 제한적이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이 쉽지 않은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수소 생산 뿐만 아니라 저장, 운송 및 활용에서도 다양한 기술이 개발 중이다. 수소는 액체, 기체 및 고체 방식으로 저장할 수 있고 천연가스와 마찬가지로 육상, 해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송이 가능하다. 실제 적용 사례로 현재 서울 광진구에서 이동형 수소 충전소(H Moving Station)를 운영 중이며 향후 제주도 등으로 확대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미래 전략 발표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단순 차량을 넘어 이동 서비스와 다양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CES에서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AI 중요성을 강조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소프트웨어 정의의 모든 것)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목표하는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김없이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각자 필요와 목적에 따라 가장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SDx는 먼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 체계를 전환하는 SDV(Software-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에서 출발한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전환은 차량 개발 시스템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높여 언제나 최신 차량 상태를 유지하며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AI와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한 후 로지스틱스, 도시 운영 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대차그룹 SDx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와 AI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사용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차량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UX)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