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뉴욕증시 키워드④] 중국발 경제위기 리스크 증폭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1.05 01:07 ㅣ 수정 : 2024.01.05 01:07

글로벌 2위 경제대국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 소비위축, 디플레이션 공포 등 총체적 위기조짐, 중국정부 올해 내놓을 대규모 부양책도 별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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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을 뜻하는 갑진년 새해증시가 밝았다. 뉴욕증시도 짧은 신년휴장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새롭게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작년 하반기에 불었던 훈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주목할 만한 키워드로 금리와 선거, 전쟁을 꼽고 있다. 특히 금리가 작년 내내 증시를 억누르던 악재였던 반면, 올해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를 뜨겁게 달굴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또 올해는 전세계 40개국에서 굵직한 선거가 줄줄이 대기중이다. 2년째로 접어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도 증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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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디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였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에 이어 글로벌 경제 2위인 중국은 작년 한해동안 복합적 위기를 겪었다. 부동산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져있는 가운데 소비위축과 디플레이션 공포가 동시에 몰려와 중국경제가 장기침체의 늪에 빠진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 기간 동안 흔들림없이 고수했던 제로코로나 정책을 과감히 폐기하고 경제 리오프닝에 적극 나섰다.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는 중국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딴판으로 흘렀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지난해 8월 매출 1위 부동산 개발기업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확산하면서 불똥이 부동산 신탁회사 등 금융권으로 번져나갔다. 부동산시장이 중국경제에서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부동산 경기침체가 중국경제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정부는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수도 베이징과 경제수도 상하이는 주택 구매 규제 완화책을 통해 투자심리를 되살리려 애썼다. 하지만 반짝효과에 그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는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경제의 위기론은 지난해초와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중국경제 위기론은 기본적으로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중국경제를 이끌어왔던 동력으로 꼽히는 부동산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황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커얼루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작년 11월중 판매액은 전월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동산 투자 부문 공동책임자인 마틴 시아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발 위기가 큰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중국의 은행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부동산 위기로 중국 금융시스템에서 4조 달러(약 5200조 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헤이먼 캐피털의 카일 배스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부동산 소유주들의 부채가 악화하고 일부 기업이 채무를 불이행하면서 중국의 부동산 부문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배스 CIO는 “부동산 부문의 손실은 레버리지가 높은 중국 은행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현지 부동산 시장은 대부분 지방 정부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약 13조 달러에 달하지만, 현재 대부분 부채 금융이 채무 불이행 상태”라고 말했다.

 

만약 이같은 분석이 맞다면 부동산발 위기로 인한 중국 은행 손실은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이 입었던 약 7000억 달러보다 더 손실이 클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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