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경제·금융기관 수장들이 올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변수가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진단이다.
전국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부 관계자와 금융유관기관 대표, 금융사 대표, 국회의원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금융기관 수장들은 금융인들에 전하는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올해 금융시장이 당면한 불확실성 요인과 대비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올해도 대외 여건은 녹록치 않아 보이며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선거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금융 불안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역시 “전 세계적으로 경제와 금융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고, 국내 경제는 부동산 PF, 가계·기업 부채, 성장 동력 정체 등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며 “장단기 이슈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금융 안정 유도를 위한 우선 과제로 민·관의 협력을 제시했다. 각 금융사들을 향해선 올해 금융시장에 나타날 리스크 요인 점검·대응과 취약계층 지원 등을 주문했다.
최 장관은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 체제가 지속가능하려면 경제 주체들의 연대가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최근 부동산 PF를 둘러싼 우려들과 관련해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의 영업 방식과 재무 관리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하고 보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도 “양극화, 고금리 등의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민 등 취약계층이 무너지지 않도록 함께 힘써 사회적 연대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가계부채 등의 정상화 및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우리 금융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리스크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충분히 확보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금융 안정이 실현되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며 “상생을 위한 여러분들의 노력이 내실 있게, 계속해 운영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 지원 체계 등을 정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