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뉴욕증시 키워드②] 타이완에서 시작해 미국 대선까지 글로벌 선거열풍
타이완, 우크라이나, 러시아, 인도 이어 미국 등 굵직한 선거 줄이어, 선거결과가 향후 글로벌 증시에 어떤 영향 미칠지 촉각
‘푸른 용’을 뜻하는 갑진년 새해증시가 밝았다. 뉴욕증시도 짧은 신년휴장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새롭게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작년 하반기에 불었던 훈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주목할 만한 키워드로 금리와 선거, 전쟁을 꼽고 있다. 특히 금리가 작년 내내 증시를 억누르던 악재였던 반면, 올해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를 뜨겁게 달굴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또 올해는 전세계 40개국에서 굵직한 선거가 줄줄이 대기중이다. 2년째로 접어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도 증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올해 뉴욕증시를 가를 또다른 키워드 중의 하나는 선거다. 1월 타이완 총통선거를 시작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인도 등 굵직한 선거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그리고 글로벌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미국 대선이 11월에 열린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원 등 굵직한 선거를 앞둔 국가는 40개국으로 전 세계 국가의 21%에 해당하며, 인구수로는 32억명(41%)에 달한다. 이보다 작은 규모의 선거를 치르는 국가를 모두 합하면 76개국에 이른다는 보도까지 나온다. 인구수로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41억명이 선거에 참여한다니, 가히 역대급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선거의 해를 처음 여는 나라는 타이완이다. 타이완은 1월 총통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 유력후보들이 친중과 반중 구도로 얽혀있어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라고 할 정도로 첨예한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친중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과 중도 성향 제2야당 민중당의 후보 단일화 무산으로 현집권당인 민진당의 연속 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민진당이 재집권하면 중국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의 한 전직 관료는 무력사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오는 3월에는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 선거가 잇달아 치러진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역사상 초유의 5선 도전에 나선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어 푸틴 대통령의 5선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푸틴은 2018년 대선에서 76.6%의 득표율로 당선, 네번째 임기에 성공했는데, 오는 3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2030년까지 임기를 6년 더 연장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 역사상 독재자 스탈린(31년)에 이은 최장수 집권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크라이나 역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5월말로 끝난다. 3월말에 대통령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우크라이나가 현재 계엄령 상태라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를 치르려면 먼저 계엄령부터 해제해야 하는데,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엄령을 해제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젤렌스키측은 대선을 연기하자는 입장인데,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예정대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면서 젤렌스키 측을 압박하고 있다.
4~5월에는 인도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미중, 미소 갈등속에 가장 영향력있는 국가로 떠오른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집권 가능성에 관심이 쏠려있다. 현재 인도경제가 호황기를 맞고 있고, 인도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4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분위기는 모디 총리에게 우호적이다.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승리할 것으로 보여 3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선거의 대미는 11월 미국 대선이다.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이 4년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맞붙는 이번 대선은 도전자 트럼프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몇 개 주에서 미국 헌정사를 뒤흔든 의사당 폭력에 트럼프 책임론을 이유로 후보자격을 박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법적 리스크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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