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도핑검사소는 국제동물유전학회의 동물유전자 비교숙련도시험 4개(말, 소, 개, 당나귀) 분야에서 1133개 유전자형을 100% 분석해 검사능력 1등급으로 합격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주마 약물 검사를 통해 경마의 공정성을 지키는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국내 유일의 동물유전자 검사 분야 ISO 국제공인 인증기관이기도 하다. 지난달 도핑검사소는 격년으로 실시되는 국제 동물유전자 비교숙련도시험에 1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1998년 첫 참가 이후 14회 연속 1등급 획득이며, 이를 통해 도핑검사소는 유전자 검사기술의 역량과 공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 동물유전자 비교숙련도시험은 각국의 유전자 검사기관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기술을 표준화하고 검사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이다. 국제동물유전학회(ISAG, International Society for Animal Genetics)와 국제혈통서위원회(ISBC, International Stud Book Committee) 공동주관으로 격년 실시된다. 도핑검사소는 이번 시험에서 말 이외에도 소·개·당나귀에 대한 유전자 분석 시험도 참가해 무작위로 주어지는 각 동물들의 혈액 샘플에서 유전자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총 1133개 유전자형을 모두 일치시키는 결과를 검증받으며 1등급으로 합격했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필수검사항목 이외에도 28개 말 유전자 마커를 추가로 제출하며 전 세계 상위 4% 수준의 유전자 검사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는 20년간 경주마의 DNA를 분석하며 쌓인 분석 노하우 덕분이다.
세계적으로 경주마는 '더러브렛' 품종만을 고집하고 있으며 철저한 혈통 관리를 위해 친자관계 확인 된 말만 혈통서에 등재돼 경주마로 등록 가능하다. 도핑검사소는 매년 약 1300마리의 망아지들의 국제혈통서 등재를 위한 유전자 검사로 부모말간의 친자관계를 확인하고 혈통을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매년 약 10여건의 친자모순 사례를 검출해내는 도핑검사소는 말의 진짜 친부를 찾아 주며 명확한 경주마 혈통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또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 개, 당나귀 등 말 이외의 이종동물로도 그 역량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도핑검사소는 최근 '말 친자감정 유전자 검사 시약'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고 미국특허를 취득 한바 있다. 황용규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소장은 "무결점 경주마 유전자검사로 한국 경주마들의 해외진출과 수출에 이바지 할 것"이라며 "올해 개발한 시약 특허 기술은 앞으로 다국적 시약회사와 협력을 통해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