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필리핀, 아닐라오 4-1, 고교 동창생들과의 다이빙 여행
[필리핀 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초여름의 아닐라오 다이빙 이후, 서울로 돌아와 고교 동창생들과 저녁 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동창생 한 명이 자기도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을 해보겠다고 한다. 수영을 매우 잘하는 이 친구는 이번에 체험 다이빙을 해보고 적성에 맞으면 다이버 자격증에 도전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고교 동창생 4명은 금년 여름이 끝나기 전에 아닐라오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일행 중 한 명은 바다속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전체 일정은 다이빙과 골프를 겸하기로 했다. 춥고 더울 때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 필자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친구들 의견이 그러니...... 또한 얘기를 하다보니 필자가 아닐라오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다이빙 및 골프 인솔자가 되었다.
이런 모임에서 인솔자가 되는 것은 별로 반갑지 않은 것이, 필자가 모든 일정 및 경로를 짜야 하고, 혹시라도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필자를 쳐다볼 테니 말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아닐라오에 가본 사람은 나 혼자인 것을...
아무튼 8월 하순으로 날짜를 정한 후에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비행기표와 숙소 예약 등을 했는데, 한 친구가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같이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필자를 포함하여 3명이 가게 되었다. 그중 1명은 몇 년 전에 다이버 자격증을 딴 친구(전상기, 이하 상기), 나머지 1명은 위에서 언급한 수영을 잘하는 친구(박세택, 이하 세택)이다.
사전 일정 조율을 마친 우리는 8월 하순의 어느 날, 마닐라 공항에 내렸다. 마닐라 공항 밖은 서울보다 더 덥게 느껴졌다. 아닐라오의 다이빙 리조트(Anilao Bo Hotel/ Eesome dive)에서 보내준 차량을 타고 2시간 정도를 달려서 리조트에 도착했다. 서 대표와 필리핀 직원 등, 한달 반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짐을 풀고는 모두들 리조트 주변을 돌아본다. 다이빙 자격증이 있는 ‘상기’는 오랫동안 입어보지 않았던 잠수복을 입어보는데(이 친구도 코로나 때문에 몇 년간 다이빙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체중이 불었는지 잠수복을 입는데 고생하고 있었다.
결국은 본인 잠수복을 입지 못하고 리조트의 잠수복을 빌려서 입어야 했다. 해지기 전까지 리조트의 풀장에서 수영을 즐기던 친구들은 해질 무렵의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작은 탄성을 지른다.
오후에 지난 초여름에 만났던 윤 교수를 다시 만났다. 윤 교수도 여름 방학이 끝나기 전에 다시 아닐라오로 다이빙을 하러 온 것이다. 그날 저녁은 리조트에서 친구들끼리 삼겹살 파티를 했다.
서울이 아닌 필리핀 바닷가에 모여서 소주 한잔해서 그런지 대화가 끊이지를 않는다. 적당한 시간이 되어서 필자는 내일 다이빙을 위해서 오늘은 이만하고 취침하자고 제안했고, 친구들은 그 제안에 잘 따라 주었다.
다음날 아침, 바람은 어제보다 잦아들었지만 아직 바다에는 파도가 있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우리는 방카 보트에 올랐고, 서 대표는 비교적 파도가 적은 ‘Caban 섬’으로 가자고 선장에게 얘기했다. 두 친구에게 컨디션을 물어보니 ‘상기’는 좋다고 하는데 수영을 잘하는 친구인 ‘세택’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속이 좋지 않다고 한다.
첫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솜브레로섬 동남쪽에 위치한 Caban cove. Caban cove는 Caban섬의 동쪽 해안에 있는데, Caban섬이 방파제 역할을 하여 파도를 막아 주었고, 이에 따라 Caban cove와 그 주변은 바다가 잔잔했다.
이 부근에서 서 대표는 두 친구를 인솔하여 얕은 바다로 갔고(자격증이 있는 상기는 다이빙 감각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서 대표를 따라가서 바다 적응 훈련을 하였다), 나머지 일행(다른 팀인데 모두들 다이버 강사들이었다)은 다이빙 포인트로 향했다. 그러나 다이빙 팀은 첫 다이빙에서 엄청난 조류에 시달려야 했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