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최근 건설업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손실 흡수 비용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파생상품 손실 우려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은행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건 내년 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언론에 따르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회사 측은 공식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창업주의 복귀 등을 감안 시 자율협약 등 채권단 주도 관리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설 등을 계기로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사업성 미비, 재무적 영속성이 문제가 있는 건설사·금융사의 경우 자구노력·손실부담 등을 전제로 한 자기책임 원칙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며 “옥석가리기 또는 부실정리 본격화 가능성 등이 높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사에도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4분기 중 PF 충당금도 보수적인 기준에서 상당한 규모로 추가 적립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금융지주 내 비(非)은행 자회사들에서 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거의 두 달여간 은행주가 시장 대비 초과하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다시 커진 상황”이라며 “상생금융 이슈는 거의 선반영됐고 약간의 호재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는 분위기이지만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이슈와 부동산 PF 우려 등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당장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다소 이르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불확실성 요인들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는 내년 1월 중순 이후가 돼야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 의견을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