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가 분석 ①] 실적 부진에 커져가는 투자자들 '불신'
주가 하락 요인으로 '대규모 투자'와 '실적 쇼크' 꼽혀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 보여주지 못한 점도 부정적 영향
■ 시리즈 순서
① [이마트 주가 분석 ①] 실적 부진에 커져가는 투자자들 ‘불신’
② [이마트 주가 분석 ②] 잘나가던 이마트, 실적 왜 꺾였나
③ [이마트 주가 분석 ③] 이마트 ‘전성기’ 부활 위한 필수 요건은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이마트(139480)가 ‘주가 폭락’의 대명사로 낙인찍혔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좀처럼 반등의 계기도 만들어내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쿠팡에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기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이마트 주가는 연초 총가(9만4800원, 1월2일) 대비 22% 감소한 7만3200원에 장을 닫았다. 지난 2018년 기록한 역대 최고가 32만3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77%나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 10월에는 주가가 6만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이마트 시가총액 역시 연초 4조원대에서 1년 만에 2조원대로 추락했다. 15일 기준 이마트 시총은 2조405억원으로, 2조원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는 ‘대규모 투자’와 ‘실적 쇼크’가 거론된다. 금융투자업계 또한 “대규모 투자는 계속되고 있는데 성과는 나지 않고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이마트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최근 3년 간 이베이코리아와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SK와이번스 야구단, 굿푸드홀딩스, 와이너리 등을 인수하며 4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썼다. 이 과정에서 2018년 89.1% 수준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150.5%로 뛰었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고 있다. 지난 2018년 4893억원에 달하던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56억원으로 70% 급락했다. 올해 이마트의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8.6% 감소한 386억원에 그쳤다.
특히 ‘할인점’ 부진이 뼈아팠다. 할인점 영업이익은 △2020년 2401억원 △2021년 1865억원 △2022년 1747억원으로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자회사 역시 맥을 못 추고 있다. G마켓은 2020년 85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이마트에 인수된 이후 2021년 4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6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SSG닷컴은 영업손실이 2021년 1079억원에서 2022년 1112억원으로 확대됐다.
게다가 SCK컴퍼니(스타벅스)도 영업이익이 2021년 2393억원에서 2022년 1224억원까지 하락했다.
결국 이마트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점포 매각 혹은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입점)을 하는 방식으로 유동자산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이마트 성수동 본사 토지와 건물까지 매각했다. 이는 이마트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 것에 대한 방증이다.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신과 피로감은 누적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자금을 들여 꾸준히 투자를 단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마트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향후 어떤 회사로 성장해나갈 것인지 청사진을 명확히 제시해야 주가가 오르는 요소로 작용할텐데, 이마트는 부재했다”며 “여러 사업을 벌였으나 대부분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다보니 투자자들은 떠나고 이마트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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