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등 안마의자 업계, 체험형 공간 늘리기 경쟁 펼치는 속사정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체험 마케팅’ 바람이 안마의자 업계에도 불고 있는 가운데 업계 양대 산맥인 바디프랜드와 세라젬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는 안마의자 시장이 대형마트나 대리점 등에서 앉아보고 만져보는데 그치지 않고 편안하면서도 럭셔리한 카페나 가족 단위 고객을 고려한 어린이놀이터 등 다양한 콘셉트로 체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마의자 기업이 체험형 매장을 강화하는 목적은 고객 접근성을 개선해 수익성을 올리는데 있다.
경기 둔화가 최근 안마의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경쟁이 치열해 고객 주머니를 공략하려면 체험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직영 라운지를 대대적으로 강화해 고객 체험 공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디프랜드는 평촌, 평택, 죽전 등 경기 남부 지역에 직영 라운지 3곳을 새로 선보였다. 기존 평촌 라운지와 AK플라자 평택 라운지는 리뉴얼했으며 죽전 지역에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라운지를 새로 오픈했다.
AK플라자 평택점 라운지는 공간이 더욱 넓어졌으며 매장 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더해져 고객들에게 럭셔리한 공간에서 안마 경험을 제공한다.
새롭게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라운지는 용인, 수지, 판교, 광교 생활권을 아우르는 죽전역 인근에 자리 잡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바로 방문할 수 있어 접근성이 우수한 점이 최대 특징이다.
바디프랜드 평촌점은 규모를 키워 기존 평촌역 인근에서 인덕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락한 분위기를 강조한 인테리어를 토대로 독립적인 개별 안마공간을 설계해 프라이빗한 마사지 체험을 제공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단순 체험을 넘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고객 체험을 확대해 고객중심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각 직영 전시장 명칭을 ‘라운지’로 변경한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행기 탑승 전 여유 시간에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항 라운지나 호텔 프리미엄 라운지와 같은 공간처럼 바디프랜드 라운지에서 마사지가 주는 힐링을 체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라젬은 전국 500여개 체험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웰카페’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웰파크’가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체험 공간 차별화로 고객 경험을 대폭 강화한 ‘시그니처 웰카페’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시그니처 웰카페 ‘메타포레스트’는 가상의 숲을 모티브로 설계됐다. 숲속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연출로 각종 체험존은 물론 세라젬 헬스케어 제품이 소비자 공간에서 어떻게 연출되는 지 확인할 수 있는 쇼룸을 운영한다. 또한 미디어아트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메타갤러리도 갖췄다.
지난 5월 씨엠지코리아와 협업해 처음 선뵌 웰파크는 ‘우리 가족 건강 놀이터’ 개념이다. 1호 웰파크 ‘롯데월드 아이스가든점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회전봉 트램펄린을 비롯해 미니헬기, 캐널보트, 나선형 챌린지코스, 피지오점핑, 범퍼카 등 어린이가 좋아할 체험 기구를 갖췄다.
어른들을 위해 안마의자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코어케어존‘과 아이와 영화, 게임, 헬스케어 가전을 즐길 수 있는 ’마인드케어존‘ 등이 조성됐다.
세라젬 관계자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의료가전을 체험하고 시간을 보내며 세라젬 제품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게 추진했다”며 “기흥에 2호점을 열어 가족단위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가 있는 젊은 부부부터 ’황혼 육아‘ 중인 할머니, 할아버지 재방문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체험형 매장은 고객 관심 향상은 물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직장인이 점심시간 혹은 퇴근시간을 이용해 체험형 매장을 활용하는 빈도가 늘고 있고 안마의자를 체험하고 싶은 고객 관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소비자 접점에서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며 “제품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구매 전 1회 이상 체험형 매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제품 체험이 구매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안마의자 시장은 급격한 성장구간을 지나 현재 저성장기에 진입했다. 업황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안마의자 기업들은 브랜드 홍보는 물론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체험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악화, 가전시장 침체 등으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전년 대비 좋지 않다. 다행히 해외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체험 매장 운영 제한이 해소돼 회복세“라며 ”시장이 내년부터 좋아질 것으로 단정할 수 없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