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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관광 대국으로 가는 길 (15)

스마트관광도시 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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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12.07 00:30 ㅣ 수정 : 2023.12.07 00:30

[기사요약]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지수, 우리나라 245개 지자체 조사대상으로 5개 영역 평가
디지털화보다는 차별적인 지역의 콘텐츠에 기반한 매력도가 더 중요
국내 지자체의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중간단계에서 고도화단계로 발전하는 중
지속가능한 스마트관광도시 만들기 위해서는 성숙도지수 결과 바탕으로 세부 전략 고민해야..

산업계에 불어 닥친 디지털화는 관광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관광(Smart Tourism)으로 시작된 관광의 디지털화는 스마트관광도시(Smart Tourism Cities)와 메타버스 관광(Metaverse Tourism) 등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관광산업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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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amalsatli]

 

[뉴스투데이=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장]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는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모델의 개발 및 적용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2021년부터 국내 245개 지자체의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지수가 갖는 의미와 해당 관광도시들이 지역의 개선점을 어떻게 찾고 스마트관광도시 구축전략을 구상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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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marttourismdestinations]

 


•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는 어떻게 측정하는가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컨슈머인사이트에서는 자사가 보유한 온라인 서베이 패널 86만 명을 표본추출의 틀로 사용한다. 성별과 연령, 그리고 거주지에 따라서 인구비례로 할당하고 무작위로 확률 추출하는 방법으로 표본을 뽑는다.

 

이때 스마트관광도시는 관광객과 거주민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지향하기 때문에 관광객과 거주민을 모두 응답자에 반영한다.

 

매년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관광객과 거주민의 비율을 유사하게 구성하여 총 5만여 명이 응답한다.

 

전국 16개 광역지자체(세종특별자치시는 제외)와 229개 기초지자체를 포함한 총 245개 지자체를 조사 대상으로 하며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를 진단할 수 있는 5개 영역(△매력성 △지속가능성 △디지털화 △협력적 파트너십 △접근가능성)에 대해 평가하도록 한다.

 

각 부문별 만점은 100점이며, 이해를 돕기 위해 총합은 1,000점으로 환산하여 발표하고 있다. 

 


•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지수 가중치, 매력성과 지속가능성 높게 나와..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지수는 국내 245개 지자체에 대해 5개 영역별로 구성한 항목을 5점척도(1=매우 그렇지 않다, 3=보통, 5=매우 그렇다)로 측정하여 도시별로 응답자의 평가를 평균 낸다. 또한, 구조방정식을 이용하여 형성지표 측정모형을 지정해서 각 구성요소의 가중치를 도출한다.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지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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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각 구성요소별 가중치는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지수를 잠재요인으로 하고, 5가지 대분류를 측정변수로 하는 조형지표모델로 간주하여 구성 [출처=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

 

2023년 모델에서는 각 구성요소의 가중치가 관광객의 경우 매력성: 0.239, 접근가능성: 0.177, 디지털화: 0.192, 지속가능성: 0.214, 협력적파트너십: 0.178로 나타났으며, 거주민의 경우 매력성: 0.252, 접근가능성: 0.175, 디지털화: 0.188, 지속가능성: 0.213, 협력적파트너십: 0.172로 나타났다.

 

가중치를 보면 관광객과 거주민 응답 모두 해당 도시를 다른 도시와 차별화할 수 있는 매력성이 상당히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유지할 것인지가 또한 중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관광도시에서는 디지털화가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생각하는 선입견이 근시안적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 성숙도지수 총점의 개별항목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살펴보는 것 더 중요

 

관광객과 거주민이 해당 지자체에 대해 응답한 평가항목의 평균값에 5개 영역별 가중치를 반영하여 도출된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지수는 2021년 이래 제주도가 계속 1,000점 만점 중 630점 내외의 점수로 1위를 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스마트관광도시 수준이 가장 높은 제주도도 그 성숙도가 중간단계에서 고도화단계로 넘어가는 초입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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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marttourismdestinations]

 

그런데 순위나 총점도 중요하지만, 실제 총점의 개별항목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각각의 지자체는 저마다 보유하고 있는 관광자원이 다르고 여건이 상이하여 스마트관광도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전략이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유구한 문화유산을 가진 경주와 그런 것이 없는 지자체의 스마트관광도시 구축전략이 달라야 한다. 또한, 동해나 설악산이 있는 강릉과 그런 자연 자원이 충분치 못한 지자체의 스마트관광도시 구축전략이 달라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총점을 구성하는 개별항목에 대해 관광객과 거주민이 어떻게 응답하였는지에 대한 세부 평가 점수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숙도지수의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어떤 지자체는 접근가능성이 낮기도 하고, 어떤 지자체는 협력적 파트너십이 부족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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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kymetweather]

 

매력성이 부족한 지자체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 역사, 자연환경 등을 활용하여 타 지역과 차별되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콘텐츠의 개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관광객의 경험데이터도 포함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관광객은 더 이상 콘텐츠의 소비자가 아닌 가상화된 환경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화된 콘텐츠를 생성할 수도 있다. 따라서 관광객이 기억에 남을 만한 차별화된 경험을 만드는 인공적인 자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접근가능성이 낮은 지자체는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장애인이나 고령자를 포함한 모든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확충하거나 다양한 언어로의 정보제공을 통해 외래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디지털화가 부족한 지자체는 기본적인 무선 인터넷의 활용과 더불어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관광 경험을 향상시킴으로써 개선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이 부족한 지자체는 환경보호, 지역사회의 복지향상,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하여 친환경 관광활동을 장려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협력적 파트너십이 부족한 지자체는 지역기업, 관광업체, 정부기관, 비영리 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내외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부단한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만든 세상은 우리 생각의 산물이라는 말이 있다. 스마트관광도시는 지역관광콘텐츠의 생산과 소비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관광객과 거주민이 모두 행복하면서 지속가능한 스마트관광도시를 만들 수 있을지 부단히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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