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2.05 09:43 ㅣ 수정 : 2023.12.05 09:43
투자의견 '매수'·목표주가 7만2000원 유지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대신증권은 5일 한국금융지주(071050)에 대해 내년 IB(투자금융) 사업 부문의 수익이 기대된다며 증권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매수'와 7만2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유동성 경색으로 올해 증권사들의 레버리지 투자는 발목이 묶인 채로 시작했다"며 "국내외 IB 딜은 전통적인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기업공개(IPO) 외에는 신규 투자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PF시장이 저금리 기조 하에서 엄청난 호황을 누려왔던 만큼, 어찌보면 정해진 결말을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사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기준금리를 10번 연속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유동성 경색에서 그치지 않았다"며 "따라서 부동산PF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신규 투자 자체가 모두 중단될 수밖에 없는 한 해였다"고 진단했다.
소위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표방하던 연준은 올해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데 사활을 걸 것처럼 행동하다가, 최근 급격하게 완화된 스탠스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10번의 인상이 무색하게 내년 1분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시장에 심어주고 있으며, 이에 국내 시장금리도 고점 대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금리의 평균 값은 올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IB와 트레이딩 수익을 중심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외 부동산 관련 영업은 아직 회복하기 이른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내년 IB 실적 개선은 신규 딜 소싱(투자처 탐색)보다는 올해 평가손 대비 감액손 반영이 컸기에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트레이딩의 경우 채권 관련 평가 및 운용 손실이 이익으로 반등하는 과정에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해외 부동산 관련 평가손실과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등의 반영에도 올해 3분기까지 IB 수익이 3145억원으로 커버리지(담당 종목) 중 가장 우수하다"며 "IB 수익이 정점을 찍었을 때는 6000억원을 넘긴 바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는 IB와 트레이딩 부문이 강한 증권사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금융지주가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보이며, 증권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