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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 속 실적 선방,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세대교체' 이겨내고 유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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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12.04 08:31 ㅣ 수정 : 2023.12.04 10:20

삼성금융 4개사 대표 중 유일하게 자리 지켜
업계 1위 신한카드와 순익 격차 지속적으로 좁혀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성과…'60세룰' 비켜나
연체율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는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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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진=삼성카드]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삼성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화재‧증권의 대표가 모두 교체된 가운데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가 유임됐다.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실적을 선방한 성과가 인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계열사들은 이달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다. 삼성생명 대표에는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가 내정됐으며 삼성화재 대표에는 이문화 삼성생명 부사장, 삼성증권 대표에는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이 선임됐다.

 

계열사 4곳 중 3곳의 대표가 교체됐으나 삼성카드는 대표가 교체되지 않았다. 2020년 3월 삼성카드 대표로 취임한 김 대표는 올해 3월 3년의 임기를 마쳤으나 유임된 바 있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한 차례 더 유임되면서 60세가 되면 임원에서 물러나는 삼성그룹의 '60세룰'에서 비켜나게 됐다.

 

김 대표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배경으로는 악화한 업황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해 낸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30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5.8%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71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9% 감소했다. 다만 영업수익은 3조708억원으로 0.8% 증가했다.

 

여전채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비용 확대에도 당기순이익 규모에서 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4691억원)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삼성카드는 3분기 영업자산 평잔 약 26조9465억원 가운데 카드자산이 96.51%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신용판매 자산 약 18조6545억원,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금융상품 자산 약 6조7461억원이다.

 

올해 3분기 삼성카드는 신용판매 자산이 전년 동기에 비해 2.9% 감소하고 대손충당금이 확대됐음에도 수익이 증대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7249억원으로 6.1% 늘었고 신판이자는 7746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연회비 수익은 3분기 누적 2160억원으로 6.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용판매 수익은 14.4% 확대됐다.

 

금융상품 자산은 3.1% 줄었으나 수익은 0.5% 증가해 전년 동기와 유사한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조달실적을 살펴보면 18조1036억원의 평잔에서 11조5500억원으로 63.8%를 차지하는 회사채 이자율은 2.70%다. 6조4289억원으로 35.51%를 차지하는 일반차입금의 이자율은 2.53%로 총 이자율은 2.67%다. 반면 평잔 26조55억원인 카드자산 운용 수익률은 15.58%나 된다.

 

조달부담 심화와 연체율 상승 등 업황이 악화하면서 보수적인 영업을 이어왔음에도 카드수익이 늘어난 것은 전년 말 대비 운용수익률이 0.93%포인트(p) 상승한 것에 비해 자금조달 이자율 상승폭이 0.30%p로 낮았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삼성카드의 3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2.51%로 전년 말 1.94%에 비해 0.54%p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9.20%로 전년 말 7.23% 대비 1.97%p 올랐다.

 

판관비 등 비용통제에 나선 점도 실적 방어의 원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총자산경비율은 1.90%로 전년 말 1.99%에 비해 0.09%p 감소했다. 2021년 2.21%와 비교하면 0.22%p 줄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경색 위기가 닥쳤으나 삼성카드는 이에 앞서 장기채 위주의 차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여전채 금리 급등의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 '재무통'으로 평가되는 김 대표의 역량이 드러난 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 건전성 관리가 리스크로 존재한다. 삼성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1.15%로 전년 동기 0.76%에 비해 0.39%p 올랐다. 고정이하채권비율 역시 0.84%로 같은 기간 0.26%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05.28%로 지난해 말 105.57%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대손상각비는 5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2959억원에 비해 89.86% 증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인회생신청 접수 규모가 분기장 1500억원 수준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어 연체채권회수율이 추가 하락하는 등 대손비용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실적을 선방하고 있으나 금리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 우려와 소비 둔화에 따른 취급고 성장세 정체 등 불확실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 연체율은 1분기부터 현재까지 1.1%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신용 관리와 면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권 전반에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내년 카드업계 실적은 조달과 연체율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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