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쟁②] 아마존에서 현대차 판매, 자동차 판매시장 대변혁 예고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1.28 02:00 ㅣ 수정 : 2023.11.30 07:13

현대차 아마존과 손잡고 내년부터 아마존 사이트에서 현대차 판매할 수 있는 파트너쉽 맺어, 당장은 딜러가 아마존에 매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장기적으론 딜러 중심의 판매망 구조에 큰 변화 불러올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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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의 일방적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세계 자동차전쟁이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도요타의 반격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도요타가 주력했던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다시 급증하면서 자동차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아마존과 손잡고 내년부터 아마존을 통해 현대차 신차를 판매키로 하면서 유통시장에서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급변하는 자동차시장의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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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현대차가 손잡고 내년부터 아마존 사이트에서 현대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현대차를 아마존에서 주문하는 날이 온다.”

 

현대차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이 손을 잡았다. 내년부터 아마존에서 현대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양사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다.

 

아마존이 사이트를 통해 직접 차량을 판매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아마존 이용객들이 차량을 조사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사이트에 디지털 전시관을 마련했지만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적은 없었다.

 

아마존 앤디 재시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LA오토쇼 미디어 프리뷰 데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차량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첫 파트너로 현대차를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트너인 현대차는 아마존의 열정을 공유하는 매우 혁신적인 회사“라고 덧붙였다.

 

호세 무노즈 현대 글로벌 사장 겸 COO도 “아마존에서 모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를 알고 있고, 자동차를 살 때 그 편리함을 원한다”면서 “아마존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아마존 사이트 판매가 딜러가 전권을 쥐고 있는 미국 자동차 판매망 자체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48개 주에서 완성차 브랜드를 사려면 딜러를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법으로 못박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각종 소송을 통해 독자적인 직접 판매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주에서 딜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아마존을 통해 현대차가 팔린다고 해도 현대차 매물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딜러이지, 현대차가 아니다. 다만 내년부터 현대차를 아마존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철저하게 딜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던 자동차 판매망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시장의 딜러제도는 그 역사가 오래다. 1950년대 미국의 자동차메이커들은 공급량을 조절해가며 자동차 판매 대리점들을 길들여왔다.

 

이에 반발한 자동차 판매 대리점들은 대규모 제조사들의 공급량 조절로 인해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며 법원에 소를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이후 미국의 대부분 주들은 자동차 딜러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의 직접 판매를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현재는 48개 주에서 완성차 메이커 업체와 판매권 계약을 맺은 딜러사만이 신차를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가 소송을 통해 이같은 딜러 독점체제에 반기를 들었고, 승소한 뉴욕주와 매사추세츠주 외에도 더 많은 주에서 딜러를 배제한채 독자적인 판매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온라인을 통한 차량판매 방식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딜러를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가 아마존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에 많은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달라질 판매망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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