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만 바라봤는데"…면세점 업계, VIP마케팅으로 살길 찾는다
中 단체관광 효과 부진…3분기 실적 감소
롯데·신세계·신라 등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면세점 업계가 국내 VIP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대했던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유입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매출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업계들은 올해 3분기에도 유커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모두 일제히 줄었다. 특히 신라와 롯데면세점은 각각 손실 163억원, 98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 8월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하면서 하반기부터 유커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에 면세점 업계는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높은 국내 VIP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통해 모객 효과를 누리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지난 16일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메시카(MESSIKA)'를 롯데인터넷면세점에 단독 오픈했다. 메시카는 발레리 메시카(Valerie Messika)가 2005년 프랑스에서 론칭 후 75개국으로 진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주얼리 브랜드다.
앞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에 입접한 메시카 또한 지난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80% 증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는 메시카의 아이코닉 라인인 무브 클래식, 무브 우노 컬렉션의 코어 상품과 두 개의 다른 다이아몬드 컷의 조화가 매력적인 마이 트윈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국내외 유명 주얼리와 시계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캐나다구스' 팝업스토어를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단독 오픈했다. 인천공항점 제1터미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캐나다구스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럭셔리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로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구스 팝업스토어에서는 곧 다가올 겨울 시즌을 위한 △헤비 아우터 △경량 패딩 △베스트 △자켓 △바지 등 캐나다구스의 인기 제품들을 판매한다. 특히, 캐나다구스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일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매우 인기있는 제품으로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17일부터 이탈리아 럭셔리 패딩 브랜드 '에르노(HERNO)'를 열었다. 에르노가 면세점에 입점한 것은 전세계 최초다. 에르노는 1948년 주세페 마렌지(GIUSEPPE MARNEZI)가 설립한 브랜드다. 고품질 소재와 우아한 디자인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에르노는 신세계면세점을 빌려 올 겨울 컬렉션 제품을 선보인다. 광택감 있는 글로시한 소재의 패딩 제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그런가하면 신라면세점은 VIP 고객 초청 뷰티클래스 행사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새단장한 VIP 고객 전용 휴게공간인 프레스티지 라운지에서 에스티로더, 프레쉬 등 여러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과 함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뷰티클래스를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반응도 뜨겁다. 이달 초 진행된 록시땅의 프라이빗 스킨케어 클래스는 1대1 콘셉트로 진행되며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록시땅 클래스에서는 브랜드 소개 및 스킨케어 베스트 셀러 제품인 '이모르뗄' 라인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고, 1대1 피부 진단 및 맞춤 제품 추천이 이뤄졌다. 이후 록시땅 제품을 사용해 개인별 핸드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사지 툴과 샘플 기프트 등 선물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코로나19 시기 면세점 업계가 힘들었던 만큼, 넋 놓고 유커만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고 관심을 가지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장 빠르게 선보이는 등 관심을 끌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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