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CJ 계열사들의 먹거리 사업부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등의 영향으로 B2B와 같은 일부 사업 부분이 실적 하락을 격고 있어 우려스런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동 전쟁에서 오는 불안감으로 세계 경기 침체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각 기업마다 B2B 실적이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부진했던 사료 사업서 고수익 제품군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트립토판과 발린, 알지닌 등 아미노산 사료 소재가 높은 성장을 유지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또 CJ제일제당은 식품 조미 소재 사업인 FNT 부문은 올해 개발한 '액티브엔리치 부스트' 항산화 소재를 활용해 세계 영양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소비자 대상 먹거리 사업은 선전했으나 B2B 부문은 부진
15일 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6734억원과 영업이익 27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9.1%와 영업이익 28.8% 하락한 수치다.
식품사업은 매출 3조59억원과 영업이익 2341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현상으로 외식 시장에서 지갑 열기 두려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햇반과 비비고와 같은 가공식품류를 소비하게 했다. 내식 수요를 공략하려 했던 전략이 통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에서 만두와 치킨 등 글로벌전략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으로 신규 시장을 넓혀갔다. 북미에서 만두가 식품 점유율 50%를 넘어섰으며, 인수한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가 지난 분기 처음으로 피자 군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 영국 오카도(Ocado)에 비비고 냉동 밥과 K-소스를, 아스타(ASDA)에 김스낵을 출시한 데 이어 호주 대형마트 울워스(Woolworths) 전 매장에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는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은 전년 기저 부담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 하락했다.
바이오사업 부문은 아미노산 등을 함유한 사료첨가제를 만들어서 사료 제조 업체에게 납품하 것으로 올해 매출 8987억원과 영업이익 1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식품 조미 소재 사업인 FNT(Food&Nutrition Tech) 부문도 올해 3분기 1959억원 매출과 36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축산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글로 경기가 얼어붙어 육류 소비가 줄어들자 축산과 사료 수요가 덩달아 감소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B2B 사업은 반도체처럼 호황과 불황 주기가 있는데, 지난해 역대급으로 좋은 실적을 거둬 전년 기저 부담도 있다"고 부연했다.
■CJ 프레시웨이, 영업이익은 적으나 유통 서비스 구축에 힘써
CJ프레시웨이는 올해 3분기 매출 8090억원과 영업이익 3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식자재 유통과 서비스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 상승했으나, 인프라에 투자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14.2% 하락했다.
특히 식자재 유통 사업 매출과 푸드 서비스 사업 매출이 각각 5960억원과 1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와 21.1% 각각 성장했다. 이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급식 식자재 사업을 꾸려 고객사의 호응을 얻어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는 고객 맞춤형 메뉴를 개발하면서 생애 주기별로 전문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상품에 차별점을 두고, '프레시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급식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