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전망②]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이미 바닥 찍었나, 재고량 감소
증권사들 내년 메모리반도체 공급증가 제한 속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 높은 것으로 전망, 낸드와 디램 가격 상승 힘입어 반도체 경기 회복 예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내년 우리 경제성장율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하면서도 늘어나는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경제는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가 오랜 침체에서 살아날지가 관건인데, 반도체 중심의 수출회복세가 한국경제 회복의 주된 동력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대립각을 세워왔던 미국과 중국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11~17일) 도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반도체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반도체 주식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내년 메모리반도체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 탄력도가 재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PC, 스마트폰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반도체 시장의 완만한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고객사들의 재고 확충 수요가 개선되면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디램과 낸드 가격이 올해보다 각각 40%,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개선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은 한국경제에도 희소식이다.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소폭 하향조정하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완만하게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 상품수출의 완만한 회복세와 더불어 서비스수출도 여행수요의 점진적 회복에 따라 3.8%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도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반도체 가격의 저점이 어느 정도 지난 것으로 보이며 물량도 몇 달 전부터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고부가가치 반도체 상품 수요가 얼마나 많아질 것인지,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이 얼마나 살아날 것인지에 따라 회복 속도가 결정될 것인데,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의 지난달 매출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TSMC는 올해 10월 2432억300만 대만달러(약 9조9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10월에 비해 매출이 15.7% 증가했으며, 월간 매출로는 역대 최대에 해당한다. TSMC가 전년 대비 기준 매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TSMC의 실적 호전은 AI관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것이 결정적이지만, 전세계 반도체 재고량이 크게 감고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웨이저자 TSMC CEO는 “PC와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재고가 2021년 4분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TSMC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반도체 시장이 이미 저점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0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1.50달러로 전월보다 15.4% 상승했다. D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2021년 7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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