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10월 CPI·공매도 정책 쏠림 주목…주간 증시 전망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11.13 07:22 ㅣ 수정 : 2023.11.13 07:22

美, 정부 셧다운 재주목…10월 CPI·소매판매 주시해야
공매도가 부른 시장 변동성…이번주도 혼란 가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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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3일 국내 증시가 갑작스러운 공매도 금지로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주(13~17일)는 실적이나 모멘텀을 갖고 있는 개별 종목에 대한 쏠림 속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주중에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면서 연말 쇼핑 시즌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 역시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오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4일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연말 미국 쇼핑시즌이 한국 수출주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시장은 공매도 금지로 이후 숏커버링(환매수)에 따른 급등과 차익실현으로 인한 조정도 나타난 만큼, 공매도 금지가 주가 하단을 견고히 할 수 있다는 인식 작용이 필요한 시점이란 분석이다. 

 

■ 美, 셧다운 재주목…10월 CPI·소매판매 주시해야

 

이번주는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과 CPI 등에 대한 경계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할 협상의 시간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은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가득하다. 

 

2024회계연도(2023.10∼2024.9)가 이미 지난달 1일 시작한 상황에서 미국 여야가 합의한 임시예산안의 적용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17일까지 후속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시, 미국은 연방정부의 일부 업무가 중지되는 셧다운을 피할 수 없어서다.

 

국내 증시는 이번주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매파적(긴축 기조) 연설 이후 나오는 지표다. 

 

그동안 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시장이 판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빠르게 둔화하면 내년 여름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주 파월 연준 의장은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아직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10월 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전월 3.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인 국제유가와 함께 10월 실업률·고용지표 등이 둔화해 물가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다. 전문가는 기저효과 소멸에도 물가 반등이 없다면 시장에는 안도감이 유입될 것이라고 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이후 나타난 자산가격들의 변화는 금리·환율의 상단, 주가지수의 하단을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파월 의장이 또다시 톤 조절에 나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연준은 재차 금융시장이 과열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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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공매도가 부른 시장 변동성, 이번주도 혼란 가중되나

 

한국 주식시장이 주간 기준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주 첫날, 외국인 숏커버링 물량으로 급등했다가 다음날 바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하는 등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실제 지난 6일 코스피는 5% 넘게 상승하며 단숨에 2,5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은 7% 넘게 오르며 840선 문턱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하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처로 한 주간 우리 증시는 폭등했다 급락하며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이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시장 혼란을 가중한다는 비판과 함께, 공매도 금지 영향은 시간이 갈수록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깔려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도 수급의 한쪽이 막히게 되면서 수급에 의한 주가 반등이 나타났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력은 줄어드는 모습이다"며 "금리와 유가 하락이 글로벌 증시에 공통적으로 상방 재료로 작용했고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을 제외한 종목은 이미 공매도 금지가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증시는 공매도 정책에 쏠렸던 관심이 점차 펀더멘털(기초여건)로 옮겨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여파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미국과 국내 거시경제 지표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이차전지 테마 관련 종목들에 대한 숏커버링이 마무리된 후 투자 심리가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는 점은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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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6~1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1.32포인트(1.74%) 상승한 2,409.66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 하락과 전쟁 우려 완화, 공매도 전면 금지 등에 영향을 받았다.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한 첫날 코스피는 한때 2,500선까지 닿기도 했다. 특히 최근 약세를 보였던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강한 반등을 시현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380~2,500선을,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는 1,280원~1,350원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은행 △항공우주·방산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소비자물가 안정 예상, 미국 의회 임시예산안 연장 가능성, 미국 연말 쇼핑시즌 기대를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중국 광군제·미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1일)·미 10월 소비자물가(14일), 유로존 9월 산업생산·미 10월 생산자물가·미 10월 소매판매(15일), 중국 10월 주택가격·미 10월 산업생산(16일)·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17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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