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8개월 만 '자진 사임'…3분기 호실적도 무색
황 사장,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책임 사임키로
사임 의사 이사회에 전달, 16일 이사회서 논의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하기로 했다.
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날 황현순 사장은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에서다.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황 사장의 사임 의사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8일 이후 영풍제지 주가 폭락으로 고객 위탁 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고, 이 중 610억원을 반대매매로 회수한 데 그쳤다.
영풍제지 주가는 올 초 5300원선이었으나, 지난 9월 5만4200원까지 10배 넘게 폭등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3만3900원에서 현재 10분의 1 수준인 3795원으로 폭락했다. 이는 작전 세력 주가조작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때 키움증권은 “고객과 상환 협의, 법적 조치 등 미수금 회수를 위해 최대한 노력 할 예정이다”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으며, 손실액은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 서비스를 이용한 '라덕연 사건'에 이어 영풍제지 사태까지 올해 두 차례나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한편 황현순 사장은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이후 중국 현지법인장과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쳐 2022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됐으나, 이번 영풍제지 사건에 휘말리면서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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