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00엔당 860원대로 떨어진 원·엔 환율이 국내 증시 및 수출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과거와 달리 환율이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약화됐지만 일부 한-일간 수출 경합 품목에서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 현상은 지속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급락 이후 숨고르기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860원대 수준까지 급락하기도 했는데, 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와 엔화 가치의 차별화 원인은 기본적으로 통화정책 차이지만, 경제 펀더멘탈 고려 시 원·엔 환율 860원대는 다소 과도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며 “원·엔 환율 수준을 고려할 때 현재의 원화 가치 수준이 적정한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수요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엔화 대비 원화 가치의 상대적 고평가 현상이 일부 한-일간 수출 경합 품목에 있어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식 시장 차원에서도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부양 조치에 기댄 엔화 약세가 일본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관련해 일본 증시와 한국 증시의 상대강도가 원·엔 환율 추이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한-일간 수출 경합 품목과 관련해서도 최근 현대차 주가에 비해 토요타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은 원·엔 환율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한국과 일본간 경제 펀더멘탈 등을 고려할 때 원·엔 환율이 추가 하락보다 900원대로 재차로 수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