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가능성 축소에 보험주 하락…과도한 주가 조정, 저가매수 기회"<SK證>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SK증권이 국내 주요 보험사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3일 SK증권에 따르면 전일 삼성화재(000810), DB손해보험(005830), 현대해상(001450), 코리안리(003690),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 동양생명(082640), 미래에셋생명(085620)의 주가는 2.5~7.9%의 낙폭을 보이며 크게 하락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작아진 점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설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2회 연속 동결했다"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시장이 비둘기적으로 해석하면서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설 연구원은 또 "미국 재무부의 올해 4분기 국채 발행 계획이 우려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인 점 또한 이 같은 시각에 기여했다"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보험주가 방어주 관점에서 코스피 대비 상승률이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왔던 점을 고려하면 차익실현 관점의 주가 하락이 일부 나타났을 가능성도 나온다.
보험주는 구조적으로 자산보다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이 길어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함께 도입된 금융자산 국제회계기준(IFRS9)으로 과거와 달리, 투자자산 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 비중이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금리가 안정화되는 국면에 평가손익 개선을 통해 투자손익 측면의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설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어제 보험주 주가 하락은 다소 과하다"며 "추가적인 금리 상승이 없더라도 현재 금리수준이 지속된다면 보험주를 부정적 관점에서 바라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주가 조정은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