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 기업의 활용방안은? ①
메타버스와 웹3.0이 디지털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탄생하며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열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와 웹3.0을 표방하는 뉴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또 기존의 비즈니스 생태계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웹3.0 기반의 스타트업과 뉴 비즈니스 모델의 이해를 통해 다가올 새로운 인터넷 세상의 모습을 그려보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최근 컴퓨터 그래픽(CG) 기술로 만들어진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이 언론과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가상인간 은행원, 가상인간 프로농구단, K팝 가상 아이돌, 가상인간 홍보대사 등 디지털 휴먼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점차 우리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디지털 휴먼 제작에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면서, 앞으로 가상인간은 사람들이 했던 많은 업무와 활동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 디지털 휴먼 시장, 매년 34% 성장해 2032년 5600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
Emergen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휴먼 시장은 2022년 295억달러에서, 매년 34% 성장해 2032년 56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이 시장은 북미지역이 3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다수의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는 B2C 기업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휴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휴먼 시장 현황 및 전망>
• 디지털 휴먼은 가상의 인플루언서(Influencer), 에이전트(Agent), 어시스턴트(Assistant), 컴패니언(Companion) 등 네 가지 형태로 구분
하버드비즈니스리뷰(March-April 2023)는 사용 목적(업무, 경험)과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깊이(지속적 개인 관계, 간헐적 비즈니스 관계)에 따라 디지털 휴먼을 네 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는 간헐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추구하는 경험 중심의 디지털 휴먼이며(아래 그림 중 ①), 버추얼 어시스턴트(Virtual Assistant)는 지속적으로 개인적 관계를 맺는 업무 중심의 디지털 휴먼을 나타낸다(아래 그림 중 ③).
<디지털 휴먼의 분류>
• 현재 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디지털 휴먼은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버추얼 에이전트’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SNS를 통해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디지털 휴먼을 일컫는다.
이러한 가상인간들은 연예인에 버금가는 팔로워(Follower) 수를 확보하고 광고·패션 모델, 쇼호스트, 아이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예를 들어, 브라질의 마갈루(Lu Do Magalu)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미국의 미쿠엘라(Lil Miquela)는 300만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의 회당 출연료(Estimated Earnings)는 1만달러 내외로, ‘미쿠엘라’의 경우 한 해 수입이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언론 보도도 있을 정도다.
<글로벌 시장의 주요 버추얼 인플루언서>
한편,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전문기업 로코스엑스(Locus-X)가 제작한 로지(ROZY)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6만명에 이르고 광고모델로 활약하며 한 해 수입이 수십억원에 달한다.
※국내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현황은 필자가 시리즈로 연재했던 “메타버스와 산업·경영의 미래 6편(2022.2.10)” 참조
• 기업의 마케팅에 주로 활용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 수년 내 인간 인플루언서 넘어설 거라는 전망도..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시공간 제약 없이 쉬지 않고 활동할 수 있고 동일 시간에 중복 출연도 가능하다. 또, 브랜드에 맞추어 빠르게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각종 스캔들로 인한 이미지 훼손 우려가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신상품·신서비스 마케팅에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홍보 효과도 높다.
2022년 미국 소비자의 35%가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홍보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했다는 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수년 내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이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 ‘신뢰(Credibility) 확보’는 앞으로 극복해야 할 최대과제
그러나, 신뢰(Credibility) 확보는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넘어서야 할 가장 높은 장벽이다.
싱가포르의 시장조사기관 밀리유(Milieu)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소비자 중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인간 인플루언서보다 더 믿을만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2%였으며,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인간보다 신뢰할 수 없다”는 사람은 그보다 2배 이상 높은 31%나 됐다.
이는 마케팅을 위해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기업들은 버추얼 인플루언서 기반의 마케팅 전략 수립 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를 반드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버추얼 에이전트(Virtual Agent)의 국내외 활용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