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필리핀, 아닐라오 3-10, 불꽃 성게와 콜먼 새우의 공생을 관찰하다
[필리핀 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Ligpo Cave”에서의 다이빙 시간은 45분, 최대 수심 23.2m(평균 수심 10.3m), 수온 28도, 수중 시정은 보통이고 파도는 거의 없었다. 다이빙 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입수 후 하강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산호를 양식하는 것 같이 보이는 구조물이 보였고, 그 구조물 근처 바닥에 서 대표가 엎드려서 뭔가를 보고 있었다.
가까이 내려가보니 서 대표는 바가지를 엎어놓은 것 같은 물체를 촬영하고 있었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서 대표는 그 물체의 어느 부분을 가리킨다. 카메라의 줌렌즈를 이용해서 확대하자 작은 새우 같은 것이 보였고, 필자는 여러 장을 연속 촬영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 성게의 이름은 ‘불꽃 성게(Fire Urchin)’. 색깔이 화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성체는 지름이 약 30cm 정도이고 무리를 지어 산다고 하는데, 이 녀석은 홀로 그곳에 있었다. 이 녀석 역시 가시에는 독이 있고, 성게 가시 사이에는 조그마한 새우가 공생한다고 한다.
확대해서 촬영한 사진에는 작은 새우가 있었고, 이 녀석이 불꽃성게와 공생하는 녀석이다. 이름은 ‘콜먼 새우(Coleman shrimp)’. 불꽃 성게의 가시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녀석이다.
코랄 가든 부근에서 다이빙할 때 보았던 황제 새우(Emperor Shrimp)나 Bumblebee shrimp와 비교해보면 그 크기나 형태가 유사해 보인다. 필자의 눈에는 이 녀석들 모두 ‘작은 가재’로 보이는데 이 녀석들의 이름이 새우라고 하니... 배추잎 같은 산호가 영어 명칭은 Lettuce Leaf Coral(상추잎 산호)이듯이, 언어와 문화에 따라서 같은 생물이라도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
불꽃 성게와 ‘콜먼 새우(Coleman shrimp)’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자 화려한 산호와 각종 물고기들이 보인다. 그리고 잠시 후, 서 대표는 수평으로 움푹 파인 바위 앞에 멈춰 서더니 일행을 바라본다. 이 지점이 동굴이 있다는 그 지점 같았다. 바위 밑으로 들어가자 작은 동굴이 있었고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서 위쪽을 바라보니 바위틈 사이로 햇빛이 보였다.
서 대표는 다이빙전 브리핑에서 여기 “Ligpo Cave”에는 작은 동굴이 있고, 그 위쪽으로 틈이 있어서 다이버가 그 틈을 통과하여 위쪽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같이 갔던 일행 중 몇 명은 그 틈을 통과하여 위쪽으로 올라갔으나 필자는 그 틈이 통과하기에는 너무 작은 것 같아서 다시 뒤로 돌아서 나왔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